관유정 커뮤니티
HOME    HOME   >   관유정 커뮤니티   >   신문고

신문고

신문고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저녁노을 작성일11-04-07 12:47 조회8,083회 댓글11건

본문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난초는,

40여년 난력이 붙은 분께서 시행착오의 쓴소리를 던질 때,

나는 그분이 내놓는 난이 무얼까 궁금하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40여년 난과 함께 하였으므로

행복하였을테니 부러워 할 따름이고.......



지금 한창 20여년 산전수전 다 겪어 마치 득도한 양

난의 생리와 질병과 증식에 대하여 말할 때,

나는 난의 희소한 가치가 떨어지므로 난값 제대로 못 받을까 조마조마하지만,

그러함에 불구하고 난 하나에 기대어

20여 년 반려자 있는 삶을 부러워 할 따름이고........



풀 한 가닥이 기천을 훌쩍 넘어 속지마라 애타게 소릴 지를 땐,

예나 지금이나 그 틈바구니에서 호구책의 기만이 난무하지만,

또 다른 세상살이엔 그보다 몇 십 배 속고 속이는 삶이 있어야 재미는 있을테고,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난에 빠진 사람은 또 그 풀 한 포기에

저울질하며 깊은 수렁으로 빠짐에도

난이 주는 매력에 취했으므로 행복하게 받아들일 일이고.......



지금 당장 난실에서 난잎 하나하나 보며,

우울한 마음 드는 건 내 꿈의 난 색두가 죽어가기 때문에

어쩔 줄 몰라 하며 안절부절 못 하지만,

사람의 살이처럼 죽을 놈 죽고 살 놈은 사는 게, 원형이정(元亨利貞)의 순리라 한다지만,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자랑하고픈 꽃이 사라짐에

술 한 병 비우면 그만이고,

가는 놈 있으면 오는 놈 있을테고



가는 난 잡지 않고 오는 난 막지 않으면,

아! 언젠가는 나도

난에 기대어 시 한 수 쓰면 그만일테고...........

즐겁게 시 한 수 쓰면, 그래도

인생은 그닥 부끄럽지않을 일이라

위안하며,



난잎을 본다.


신아를 본다.


...........

댓글목록

입변사랑님의 댓글

입변사랑 작성일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잘 읽었습니다~

초보난인님의 댓글

초보난인 작성일

노을님의 싯구가 상당히 심오합니다.ㅋㅋㅋㅋ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참 멋진 말입니다.

역시 노을님 답습니다. 하시는 일은 잘 되시죠?

불과 몇달전까지 저의 앞자리에서 일을하시던 동료분의 부고 소식을 어제 들었습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그렇게 오늘도 일을 하고있습니다.

저녁노을님의 댓글

저녁노을 댓글의 댓글 작성일

즐겁게 살아도 짧을 인생,

이 게시판은 아픈 사람이 너무 많군요.
침으로 화병을 치료하든가?
아님 별 것 아닌 난을 정말 즐기시든가?

사람들이 아프니,
난인들 얼마나 아프겠습니까?

난이야님의 댓글

난이야 작성일

난인들의 마음을 잘 대변한것 같습니다 글 감사합니다

삐돌이님의 댓글

삐돌이 작성일

글 잘읽었습니다.

황토님의 댓글

황토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임일모님의 댓글

임일모 작성일

마음에 와단는글이네요, 잘읽고 감니다..........

마리산님의 댓글

마리산 작성일

난인들의 마음 표현이 현실적이면서 마음에 와 닿네요
즐기는 난 생활이 되었으면 싶네요

러브장님의 댓글

러브장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청청불만님의 댓글

청청불만 작성일

좋은 글 잘 읽고 가슴 깊이 새깁니다.

고구려님의 댓글

고구려 작성일

역시 노을님의 멋진 글!!!
조만간 쏘주 한 잔 청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