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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경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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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난아카데미 작성일18-03-04 16:33 조회4,2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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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경 세우기

 

 

한국춘란은 꽃을 관상학적으로 의 인화(擬人化-personification-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에 비기어 표현함) 시켜 감상하는 지구 상 유일한 꽃이다. 그래서 경쟁국 춘란과는 관점 자체가 다르다. 예컨대 봉심이 벌어져 화주가 보이면 우리나라는 큰 페널티를 받는 반면에 경쟁국들은 그렇지 않다. 화주는 생물학 적으로 볼 때 직접적 생식기이다. 그래서 보이면 가정용으로 보지 않고 업소용으로 격을 낮추어 본다는 예기이다.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자가 사타구니를 쩍 벌리고 않아 있는 꼴이라 비유하여 보는데, 팬티가 비치는 모습을 낮부끄러운 모습이 라고 본다는 것이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이를 오히려 섹시하다 여기는지는 모르겠으나 경쟁국들은 페널티가 없다. 이는 발생학 적으로 볼 때 경쟁국의 난들은 대부분 오프닝 되어 있어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서가 아닐까? 나름 생각해 본다. 이 점 하나만 예를 들어도 큰 차이가 있음은 분명하다.

 

, 우리나라는 춘란의 꽃을 난초 꽃을 미인도에 나오는 미인으로 의인화시켜 사람의 얼굴로 보고, 경쟁국들은 난초 꽃으로 본다는 의미가 된다. 그렇다면 호접란과 무엇이 다르랴! 또한, 가령 홍화라 하더라도 색상의 농담 위주로 등급을 결정하는 다른 나라는, 한국춘란의 경지에 올 수가 없고 감히 흉내를 낼 수조차 없다. 이대목이 한국춘란의 우수성이 근본적으로 담보되어 있다는 점으로 주목할 대목이다.

 

한국춘란은 해부학 적으로 비추어 볼 때 화경과 포의 그리고 자방(子房), 자방의 맨 끝에 화주가 있다. 화주의 끝에는 생식기관이 있는데 한 쌍의 수꽃가루 덩어리(수컷의 생식기)가 좌·우측으로 자리하고 그 아래쪽에 주두(암컷의 생식기)가 있다. 그 생식기관을 사타구니처럼 감추고 있는 두장의 봉심이 있고, 그 아래에 벌이 안전하게 착지하라고 표면에 융기된 돌기가 형성되어 있다.

 

거기에 헬기 착륙장 같은 붉은 색상으로 U, V, ll, 로 표시가 되어 벌의 눈에 잘 띄도록 진화했다. 그리고 소중한 단백질을 태워가며 향기를 만들어 뿜어내는데, 그 향기가 한 방향으로 멀리 가 벌을 불러들이려고 트럼펫의 주둥이처럼 석장의 삼각형의 꽃 밭침이 자방의 마지막에 발달해 있다.

 

석장의 꽃받침과 3장의 꽃잎의 형태와 형상적으로 구분해 어떤 게 더 예쁘고 잘 생겼느냐! 그다음 색상과 화근의 유무, 그리고 소심이냐 아니냐, 그리고 꽃받침의 길이 대비 폭의 함수를 계산해, 두화 두판 원판 하화판 매판 수선판 죽엽판 검판 침판 으로 나누어 등급을 또 한 번 매긴다. 그리고도 상호 간의 어우러짐 까지도 보고 순판에 나타난 붉은 립스틱이 그려진 모양과 개화 후 움직이는 양상까지도 따져서 의인적 미학으로 보는 지구상 유일한 종이다.

 

또 엽예품은 어떤가? 몸매로 본 다. 작고 동글동글한 엽 형과 자태를 최고로 치는데 이는 작고 아담해 품속에 쏙 들어올 것만 같은 동양 미인을 의인화한 것이다. 한류에 힘입어 경쟁국에서는 크고 장대한 것을 추구하던 과거와 달리 많이 바뀌어가고 있는 추세이다. 이점은 주목할 대목인데 머지않아 꽃에서도 접목이 될 것으로 예측되며, 난초에서도 한류가 세계 최고 수준임을 인정할 날이 멀지 않았다.

 

이렇듯 춘란의 꽃은 수십 개의 평가 종목을 상호 교차시켜 몇 백에서 많게는 몇 천 가지의 계급으로 나누고 또 나누어진지고, 또 엽 형과 엽의 자태까지 크로싱(교차 적용)시키면 삼라만상을 모두 모아놓은 형국이 된다. 이렇다 보니 전시회 출 품에 앞서 난초 꽃을 아주 정성스레 피워야 하는데, 이때 화경의 수직적이 곧은 생장은 매우 중요하게 된다. 우선 화경이 굵고 튼튼해야 하는데, 그르려면 최소엽수의 법칙을 잘 이해하며 화아분화 시점을 결정해 원하는 시기에 분화시켜야 하며, 꽃의 숫자와 꽃이 붙은 촉의 연식과 저장양분 상태를 꼼꼼히 체크하여야 한다. 이렇게 한 후 이듬해 봄 2월경 꽃대의 순조로운 성장을 유도해가며 급 가온에 의해 꽃대가 연역한 도복 경(倒伏 莖) 현상을 보이지 않게 밤잠을 설쳐가며 화경을 세우고 또 세워야 한다. 그리고 화경이 엽 태에 비해 짧다면 이듬해부터는 기술적인 부분을 전문가에게 배운 후 실수를 줄여 나가야 한다. 화경이 안정적으로 잘 서있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은 강력한 페널티를 적용해야 한다.

 

본 칼럼에 삽입한 사진은 필자가 꽃대를 곧게 세우기 위해 10여 년 전부터 해오던 기법으로, 누구나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므로 따라 해 보면 도움이 될 수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가 대구농업 마이스트고 원예학과에 다닐 때 국화 전시회를 매년 했었는데, 그때 수직형 대국을 작품 할 때 원리를 응용해 고안한 것으로, 둥글게 링을 만들어 난 분안에 고정 한 후, 숙여진 꽃대를 가는 철사를 걸어 꽃대를 세워 저온에서 경화 시켜 충분히 경화를 시킨 후, 출품하는 과정의 사진이다.

 

요사히는 철사 걸이가 얼마나 많은지 연 철사 트위스트 롤 화면(꽃의 얼굴) 고정술도 필자가 1995년 한국 최초로 사용한 기술로, 난초 꽃의 색상을 정확히 규정할 포맷을 완성하기 위해 1991년경 생화 도매시장에 취직해 있을 시, 거베라 꽃에 그린 마스킹 테이프안에 들어 있는 철사를 보고 응용해 시작한 방법이었다. 1991년경 원수처럼 서로 돌아 않아서 핀 두 송이의 태극선을 사이좋게 정면을 응시할 수 있게 시술해주고, 수고비를 20만 원을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 기술의 개발이 근래에 들어 불러온 참화는 필자를 안타깝게 하고 있는데, 시합에 가보면 너무나 많은 수의 난초가 철사에 의지해 주리를 틀듯이 틀어져 신음하고 있는 광경을 볼 때 머리가 숙여진다.

 

그리고 꽃의 품종 고유 특성에 의해 개화 후 7일경부터 머리를 숙이는 종류들이 많이 있는데, 이들을 철사를 통해 인위적으로 머리를 들어 올리는 행위는 올림픽에서 금지약품 테스트에서 적발되어 상을 박탈하듯이 실격처리를 해야 한다. 이는 입 끝을 가위로 오려내서 인위적으로 만든 환엽과 무엇이 다르랴? 꽃이 머리를 숙이는 품종이라면 좌대를 높게 해 현애 적으로 감상케 하거나 그렇지 않은 품종으로 작품 소재를 갈아타면 된다. 더하여 엽예품 전시회에서 작품의 완성도가 현저히 낮은 여백을 채우기 위해 앞에다 철사를 둘둘 감아 인위적으로 당겨서 깁스한 것처럼 출품하면 다른 세계의 작가들의 비웃음거리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난계가 기술 습득은 개을리 하다가 타 영역의 작가들에게 웃음과 조롱을 받는 작품을 출품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들은 신경을 더 써야 한다. 우리 세계는 그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것이고 아름답게 노닐다 멋스럽게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문화유산임을 어찌 모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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