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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팜머 육성,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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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난아카데미 작성일18-01-15 09:13 조회4,1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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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예술 분야 스타나 스포츠스타를 바라보며 ‘우리 아이도 저런 스타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부모는 생각한다. 이를 위해 3~5세 혹은 초·중학교에서부터 온갖 뒷바라지를 한다. 심지어 해외유학까지 시킨다.


생각을 바꿔보자. 태권도, 바둑, 미술, 피아노 조기교육도 좋지만 내 아이가 아파트 발코니에서 직접 난초를 키우도록 하면 어떨까. 식물을 가까이 해 난초에 관심을 갖게 하고 방과후 취미 겸 도시농업으로 접목시킨다면 이 아이는 후일 의사, 변호사, 교수보다 정신적 물질적으로 더 나은 삶을 살 거라고 필자는 확신한다. 필자의 경험으로 볼 때 이런 상상은 불가능하지 않다. 아이들 역시 이 같은 일을 흥미롭게 생각할 것이다.

나는 초등학교 때 토끼 기르기에서부터 시작해 농업고교를 나와 대한민국명장(535호)이 될 수 있었다. 아버지의 권유로 토끼를 기르기 시작해 연간 60마리 이상 키워본 적이 있다. 시장에 나가 토끼를 팔아 직접 돈을 벌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즐거운 놀이가 후일 직업으로 이어지는 게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김건모, 이세돌, 김연아, 박지성과 마찬가지로 나도 행복했다. 어릴 때 즐겼던 취미나 놀이가 직업으로 이어진다면 만족도는 훨씬 높다. 필자는 농업을 선택한 이후 한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다. 스스로 위에 언급한 스타 못지않은 ‘농업스타’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 홍보대사가 돼 CF에 출연할 수 있었던 계기도 어릴 때부터 농업에 관심을 갖고 훌륭한 스승 아래에서 지도를 받은 덕분이다.

농업 관련 직업을 가지면 20~30년 후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필자는 전업 농업종사자이면서 동시에 난초 전문가다. 흰 가운을 입고 현미경을 보며 고소득을 창출하기 위해 호르몬 치료에서부터 내·외과적 수술을 비롯해 여러 가지 임상적 치료활동을 온실에서 하고 있다. 20~30년 후 변호사나 의사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아져 평균적으로는 가난하게 살 거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농업은 평생 직장이다.

투자왕 짐 로저스는 “미래의 부자는 농업인들이 주도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유난히 농업을 꺼려하는 경향이 있다. 12세의 나이에 평생의 직업을 농업으로 결정해 오늘까지 걸어온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이다. 

이를 위해 키즈파머 육성을 위해 사회적 관심과 조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농업은 국방만큼 중요해 ‘농방’이라 부르기도 한다. 젊은 농부와 아이디어 넘치는 농부의 확산이 절실하다. 이스라엘 전 대통령 시몬 페레스는 “지금의 농업은 95% 과학과 5%의 노동력으로 이루어진다”고 했다. 동서양을 통틀어 미래에 뜨는 직업 중 상위 3~5위에 항상 농업이 들어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런 가운데 영재 파머 배출은 우리 농업의 미래와 직접적 연관이 있다. 바둑의 조훈현 키즈에서 이창호 기사가 나왔고, 골프의 박세리 키즈에서 수많은 프로골퍼들이 탄생됐다. 우리 농업에도 종자 명장 두 분과 농업 명장 두 분이 있다. 이 가운데 영광스럽게 나도 속해 있다.

운동이나 예술은 유소년 때부터 친숙해지도록 부모나 나라가 죽기살기로 지원하는데, 우리 농업은 누가 한 번이라도 유소년 때부터 지원한 적이 없다. 말이라도 꺼내 보았는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고정관념과 무지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재도 그렇지만 농업은 결코 사양산업이 아니다. 이젠 드론으로 씨를 뿌리고 로봇으로 수확한다.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하면 양복을 입고 과수원을 경영할 수 있게 된다.

이것저것하다 이도 저도 안 될 때 마지못해 참여해 “농사나 짓지”라고 한다면 어떻게 국제경쟁력을 갖추겠는가. 우장춘이란 한 사람이 우리나라 농업발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돌아보라. 우장춘 키즈에 의해 우리 농업이 얼마나 눈부신 발전을 이뤘는가.

더하여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도시농업은 친숙한 단어가 됐다. 도시농업 가운데 한국춘란은 사람을 치유하고, 돈벌이도 되는 일석이조의 효자 종목이다. 실소득 또한 평당 수천만원의 수익이 나오는 금밭이다. 한국춘란으로 영재 파머를 육성하거나 초·중학교에서 도시농업 동아리를 만들어 원예치료교육을 하면 어떨까. 돈 버는 재미도 붙이면 금상첨화다. 그렇게 하면 한국춘란계를 넘어 우리나라 농업의 미래도 한층 밝아지지 않을까. 이대건 (농업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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