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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신(新)농업혁명과 ‘말뫼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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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난아카데미 작성일16-06-21 08:04 조회4,95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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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신(新)농업혁명과 ‘말뫼의 눈물’

최근 빌게이츠가 뉴욕 고층빌딩에 수십마리의 닭을 데리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아프리카, 남미 등 개발도상국 24개국에 병아리 10만마리를 기부하고 양계방식을 전수해 자립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IT업계에서 혁명을 일으킨 빌게이츠가 양계 분야를 들고 나온 것이 이채롭다. 빌게이츠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자선재단을 만들고 개발도상국의 빈곤퇴치를 위해 농업 분야를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종자를 개발해 생산량을 늘리고 식량가격을 낮출 수 있게 해준 ‘녹색혁명(Green Revolution)’이 지속돼야 한다”며 “농업혁명이 보다 나은 세계를 위한 열쇠”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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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 재배기술, 생명공학 등 농업분야의 도약은 녹색혁명, 즉 ‘혁명에 가까운 기술혁신’이 기초가 돼야 한다. 우리 농업은 종자분야의 기술혁신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 1970년대 후반 통일벼 개발로 유례 없이 짧은 기간에 식량자급을 달성한 우리나라의 쌀 생산정책은 세계적인 성공모델로 꼽힌다. 통일벼 종자개발과 기술혁신을 뒷받침한 것이 새마을운동 정신이었다. ‘근면ㆍ자조ㆍ협동’의 새마을정신은 농촌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개방화가 본격적으로 진전되는 시기다. 과거 성과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신(新)농업혁명’이 필요하다. 신농업혁명은 1990년대 초반 존 이커드 미국 미주리대 교수가 ‘미국의 신농업혁명(TheNew American Agricultural Revolution)’에서 주장했다. 미국의 신농업혁명은 여러 분야에서 성과를 거뒀고 미국을 세계 최고의 농업강국으로 만들었다. 한국 농업이 당면한 과제는 기술혁신을 통한 신농업혁명이다. 농업의 영역 확대도 기술혁신이 뒷받침돼야 한다. ‘먹는 농업’에 머무르지 않고 가공농업, 수출농업, 치료농업, 신소재농업으로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 생산 중심의 농업을 넘어 유통, 수출, 식품, 연구개발, 일자리창출, 농촌복지, 국제협력 등 시야를 넓혀야 한다. 기관간 협력도 필수적이다. 농업 생산기술에 정보기술, 생명공학기술, 나노기술 등 최첨단 과학과 기술이 융복합해야 고부가가치 제품이 만들어진다.

때를 놓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스웨덴 남부 항구도시 말뫼에 위치한 세계적 조선업체 코쿰스사는 구조조정을 외면하다 결국 문을 닫게 되었다. 항구의 대형 크레인을 단돈 1달러에 우리나라 중공업회사에 팔아넘겨야 했고, 언론은 이 모습을 장송곡과 함께 내보내면서 ‘말뫼의 눈물(Tears of Malmoe)’이라 칭했다. 최근 우리나라 조선업이 위기를 겪으면서 우리도 ‘말뫼의 눈물’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되돌릴 수 없는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된다. 농식품산업도 마찬가지다. 전방위적인 개방이 이뤄지고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변화가 일어난다. 어렵다고 비관하고 있다고 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우물쭈물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

젊은 청년들이 ‘신농업혁명’의 주역이 돼야 한다. 농식품산업을 미래 국가성장동력으로 육성해나가자. 세계로, 미래로 시야를 넓히자. 다가오는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인식의 전환과 혁신적인 기술개발, 기회를 놓치지 않는 타이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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