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편 분재인가 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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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재인가 난인가?
요사이 전시회철을 맞이해 여러 전시회를 돌아다보았는데 너무 충격적으로 내 눈에 비쳐진 기현상 하나를 주제로 글을 써 보겠습니다.
다름 아닌 “연 철사 트위스트 안면 방향 조절 방법”으로 출품 된 난들의 수가 너무 많다는 점입니다. 본 방법은 1993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필자가 개발한 방법으로서, 서로 극단적인 다른 방향으로 바라보고 있는 태극선의 꽃 방향을 원하는 방향으로, 위치시키게 만들어 보려고 연 철사(아연)를 가지고 재미삼아 감고 틀다가 발전시킨 것입니다.
필자가 처음 본 방법을 개발할 때는 전시장에는 꽃대를 철사나 다른 것으로 지지 한 것은 거의 없었고, 꽃이 머리를 숙이면 출품을 하지 않고 다음 해를 기다리거나 숙인 채로 출품을 하였다. 당시의 작가들은 꽃대 숫자를 3-7개를 넘기지 않도록 조절하였다.
이유로는 꽃봉오리 숫자가 많으면 꽃의 크기나 색상의 퀄리티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과 모본(촉)의 세력 유지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점 때문이었고, 가늘고 약하고 화기가 과한 것들은, 작품성을 오히려 떨어뜨림으로 잘라 냈다. 이에 따라 남은 꽃봉오리들은 모 촉의 영양분을 조금이라도 소모를 줄여, 남은 꽃봉오리나 화경을 좀 더 튼실하게 되게하려 하였고, 차가운 곳에서 화경의 세포를 단단하게 하려는 과정을 필수적으로 치르게 해서 출품을 하였다.
이번 모 전시회를 가 보았는데 필자의 지도를 받은 난우회는 출품한 100%가 “연 철사 트위스트 안면 방향 조절 방법”을 하지 않았고, 그 외의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은 끔직한 정도로 아연 철사에 의지해 출품이 되었는데, 만약 철사를 제거 한다면 화경이 숙여져 꽃을 가눌 수 없을 정도의 난들도 있었다.
거기에다 낚싯줄로 설판을 묶어 봉심에 고정 하는가 하면 ............
여러분 만약 한-일-중국 삼 개국 시합을 할 때도 철사를 둘둘 감아 내시렵니까?
과거에 비해 많은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 난초는 좋은 것들이 많이 나타났으나,
정성과 열정을 담은 작품의 수는 감소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 보다 어떤 품종을 낼까? 에만 신경을 쓰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