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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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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전 대구에 ‘매란정’이라는 난원이 있었다.

그곳에서 토요일이면 난 애호가들과 산채인, 그리고 중소 규모의 난 농가들을 모아 놓고 난 강좌가 열렸다. 난 기르기가 일반화되기 전이라 강좌가 있는 날이면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강의가 끝난 후에는 질의응답 등이 벌어지는 등 열띤 토론의 장이 되기도 했다. 필자는 그때를 생각하면 감회가 새롭다. 난은 생명을 다루는 특성이 있으며 도시농업적 활용도가 높은 작물이다. 따라서 노령층에 매우 적합한 여가 활동이다.

그러나 난을 배울 수 있는 난 강좌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특히 춘란 기르기는 실버 창업을 비롯해 1인 창업, 원예 치료적으로 가치가 있다. 필자는 대구광역시 농업기술센터와 대학에 개설돼 있는 평생교육원의 요청으로 3년 전부터 난을 알리고 가르쳐오고 있다. 강의를 수강하려는 사람이 많은 것을 보면 전문적으로 난을 가르쳐주는 곳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책을 통해 배우려니 너무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처럼 난을 배워 도시농업과 원예치료를 하고 싶지만 어디서 배워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인터넷을 찾아보아도 마땅히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다.

몇몇 문화센터나 교육기관에 문의해 보아도 난에 대한 강의가 개설되어 있는 곳은 별로 없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 춘란을 배우기 위해 필자의 난 농장을 찾아오는 사람이 많다. 매주 주간매일에 게재되는 필자의 졸고가 난을 기르려고 마음먹은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

난 기르기는 지루한 삶을 치료해주는 효과가 있다. 난 강좌가 어렵다면 춘란 몇 포기를 구해 기르면서 인터넷을 통해 하나씩 익혀 가면 된다. 대한민국 난초 명장이 된 필자도 처음에는 남산동 헌책방과 도서관을 찾아다니며 배우고 익혔다. 수요도 있는 만큼 가까운 문화센터나 시민 교육기관에서 난 강좌가 많이 개설되기를 바란다.

이대건(난초 명장) 작성일: 2014년 03월 0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