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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난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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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동양란과 춘란은 새로 탄생한 촉이 왕성한 생육을 보이는 계절이다.

이때는 물을 매일 주어야 하는데, 하루에 2번씩 낮과 밤으로 주는 분들도 있다. 필자는 가장 더운 날을 골라 난초의 엽온(葉溫)을 낮춰 생육을 돕기 위해 대낮에 물을 뿌려준다. 여름철은 조도가 매우 높아 자칫하면 고조도(高照度) 하에 일소(화상)현상을 보일 우려가 있으므로 5천 룩스를 넘지 않게 유의하여야 한다.

여름은 연중 가장 긴 시간 광합성을 하는 시기이므로 광합성 조건을 최대로 해주어야 가을과 겨울을 잘 나게 된다. 7, 8월이면 새싹의 생장이 가장 왕성해지는 시기이므로 질소가 5% 이상 함유한 시비를 곁들여주면 더욱 왕성하게 자란다. 9월이면 성촉에 도달하고 다음에 생산할 촉을 잉태한다.

이때 건강하고 튼실한 춘란을 포함한 동양란들은 하나씩 화아분화(花芽分化)가 일어난다. 난을 기르는 데 있어 3대 백미가 바로 원예치료, 수입창출, 작품 활동으로 이 모두에 있어 화아분화는 매우 주요한 의미를 가진다. 3, 4월에 꽃이 피는 춘란들은 6월과 8월에 화아분화가 일어난다.

중국 남방이 주 서식지인 여름에 꽃이 피는 하란(夏蘭)은 5, 6월, 중국의 동남부가 주산지인 초가을쯤 꽃이 피는 추란(秋蘭)은 6~8월에 화아분아가 일어난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 중국이 원산지인 11월경에 꽃이 피는 한란(寒蘭)은 8, 9월경, 대만과 중국, 베트남이 원산지인 1월에 꽃이 피는 보세(報世)들은 10월경 화아분화가 일어난다.

화아분화는 튼튼하고 건강한 포기여야 잘 일어난다. 평소 광합성 조건이 좋아 탄수화물 비축이 많아야 한다. 화아분화 시기 30일 전부터 예상 주(豫想 株)는 질소 공급을 차단해야 한다. 다시 말해 병이 없고 평소 잘 기른 포기가 잎의 장수가 많이(5, 6장) 나온다는 말이다. 생육 상태가 나쁜 난들이 가끔 꽃을 피우는 경우는 화아분화 조건의 지배를 덜 받는 종류로 꽃을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튼튼해졌을 때 크고 싱싱한 꽃을 피워 감상하는 편이 난초의 건강에도 좋다. 화아분화가 일어나면 꽃눈의 수량과 충실도를 검사해 충실도가 낮으면 제거해준다. 꽃눈의 수는 잎장 수 대비, 적을수록 꽃이 커지며 춘란의 경우 잎 10장에 1개가 난초에 무리를 덜 준다.

이대건(난초 명장) 작성일: 2013년 08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