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난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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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시작됐다.
대기 중 습도가 높고 온도가 높아져 난초는 왕성한 생육을 보일 시점이다. 그러나 햇볕의 강도가 약해져 어두운 실내에서는 광합성 요율이 낮아지게 된다. 따라서 비를 맞게 하려고 밖에 내놓는 것은 피해야 한다. 비가 약하게 내릴 때 조도를 측정해보면 1만 럭스를 훌쩍 넘는다.
적정 조도의 2배가 넘어 자칫 잎이 손상을 입을 수도 있다. 흔히 장마철이 되면 습도에 따라 난 분 안의 수분 증발이 안 돼 육안으로 볼 때 난 분토가 축축하기 때문에 관수량을 줄여 주지만 필자는 장마철이라도 물주기를 이틀에 한 번쯤으로 자주 하는 편이다. 7월이 되면 집중 생장기를 맞아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다.
이때가 바로 난을 기르는 가장 좋은 시점이다. 선물용 동양란과 춘란은 새싹의 생장을 바라보는 메커니즘의 취미인 만큼 각종 줄무늬를 나타내며 자라나는 새싹의 향연은 난을 제대로 길러본 사람만이 누릴 수 있다.
값이 비싼 춘란을 기르는 사람들은 일조량이 떨어지는 지금 보조 광원인 형광등으로 빛을 쏘아 보충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사무실에서 기르는 동양란은 살충제(스프라사이드 2천배와 빅카드 2천배)를 각각 1회씩 살포해주면 도움이 된다.
또한 장마철이 되면 올해 제대로 된 분갈이를 하지 않은 화분과 청결하게 기르지 않는 곳에서는 연부병(무름병·새싹이 4~6㎝쯤 자라다가 기부가 고약한 냄새를 내며 물러져 암갈색으로 부패하는 병)이 생길 수가 있으므로 새로운 촉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만약 올해 분갈이를 하지 않았다면 깨끗한 분토로 갈아주어야 한다.
연부병을 예방하려면 세균을 다스리는 항생제를 살포해 주어야 한다. 스트렙토마이신을 주원료로 한 일품과 아그리마이신을 7일 간격으로 번갈아가며 4회쯤 살포해 주면 효과적이다. 살포할 때는 새로운 촉의 속과 아래쪽을 양치질하듯이 꼼꼼히 약제가 들어갈 수 있게 분무해 주어야 한다.
이대건(난초 명장) 작성일: 2013년 06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