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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감상법과 전시회 관람 에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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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화원에서 선물용으로 5만~10만원에 거래가 되는 동양란은 주로 꽃이 막 피려고 하는 것을 선호하며, 꽃을 감상하기보다는 향기를 맡으며 그저 난이라는 느낌 정도에 만족한다. 하지만 춘란은 꽃만 감상하는 것과 잎만 감상하는 종류로 구분한다. 춘란 중 6월 화아분화(花芽分化)를 시작해 이듬해 3월 쌀쌀한 봄날, 꽃을 피워 15~20일 동안 감상하는 계열의 춘란을 화예품(花藝品)이라 한다. 이는 하늘에서 신선이 내려와 푸른 난초 꽃잎에 아름다운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 놓았다 하여 붙인 말이다.

대전 이남의 임야에서 서식하는 춘란 꽃을 조금만 이해하고 들여다보면 향기가 없음에도 향기 이상의 가치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사실 향기는 꽃이라는 정의에 가깝고 난은 자연이 창조한 미술품이기 때문에 향기가 없어도 대단한 가치를 발산하게 된다. 춘란을 포함한 컬렉션 동양란들은 감상할 때 나라마다 가치 기준이 조금씩 차이가 있다.

크게 ‘꽃잎의 색상’과 ‘꽃잎에 나타난 줄무늬’‘꽃잎의 형태’로 나누어진다. 꽃잎의 색상은 붉은색을 가장 귀하게 여기며 가지 색상의 자주색 꽃(紫花), 익어가는 감 색상의 주금색 꽃(朱金花), 개나리꽃 색상의 노란색 꽃(黃花)으로 나눈다. 야생 춘란의 99.9999% 이상이 초록색 꽃(綠花 또는 靑花)이어서 초록색상은 가치를 두지 않는다.

꽃잎에 나타난 줄무늬는 가는 것에서 넓은 것과 드물게 꽃잎의 가운데로 반점 모양의 무늬를 동반하는 것이 있다. 꽃잎의 형태는 대나무 잎을 닮은 죽엽형(竹葉形), 수선화 꽃잎을 닮은 수선화형(水仙花形), 매화꽃 잎을 닮은 매화형(梅花形), 연꽃 잎을 닮은 하화형(荷花形), 완두콩을 갈라 6쪽을 붙여 놓은 듯한 두형(豆形)으로 나누어지며, 두형을 최고로 여긴다.

세계의 수많은 꽃 중 유일하게 춘란 꽃은 표정과 구성을 따지어 마치 사람처럼 관상이 좋아야 명품으로 귀한 대접을 받는다. 동일 품종이라도 꽃이 필 때마다 표정이 바뀌며 표정이 좋으면 그렇지 않은 것에 비해 무려 2배 이상의 가치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꽃잎은 두터울수록 가치가 높아지며 꽃잎이 둥글수록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대구에서는 매년 3월 둘째 주 토`일요일에 문화예술회관에서 전시회를 연다. 3월 첫째 주에는 아양아트센터와 북구문화예술회관, 대구시 수목원 등에서 매년 전시회가 열리기도 한다. 전시회장을 가보면 1년간 정성스레 준비한 작품이 많다. 작품 사진을 찍을 때는 진행요원의 동의를 얻어야 하고, 음식물을 가지고 들어가면 안 된다. 또 다른 관람객의 흐름을 방해해서는 안 되며 작품의 값을 논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이대건(난초 명장) 작성일: 2013년 03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