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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0. 시가 총액의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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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0. 시가 총액의 증발

 

세상의 모든 물건은 가격이 매겨져 있다. 그 물건들의 일부는 재료비와 가공비와 인건비와 기술료와 세금과 운영비를 포함해 경우에 따라서는, 사후 처리 A/S 비용들을 포함한 값을 결정한 후 기업이윤을 포함해 가격을 결정한다. 우리 난초도 난초마다의 가격이 매겨져 있는데, 판매하려고 하는 어떤 품종이 있다면, 그 난의 주인이 생각하는 가격과 시장(소비자)에서 생각하는 가격이 달리 존재하기도 한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비슷할 수도 있으며 때에 따라서는 판이하게 다를 수도 있다.

 

, Part. 3. 에서 언급한대로 큰 시합에서 원하는 성적을 거두기 위한 취미 또는 선수로 활동하는 분들의 원활한 활동을 서비스하기 위해 난계라고 부르는 세계가 존재한다. 이들은 산채 하는 사람으로부터 시작해, 이를 입수해 기르고 생산하는 사람(도시농업 인), 그리고 필자의 농장처럼 품종 개발하는 사람과 유통 상들이 있고, 또 필자가 운영하는 교육사업을 하는 곳과, 유전자 검사나 바이러스 검사 및 각종 질병과 재해에 대책을 서비스하는, 난 병원이 함께 어우러져 돌아간다.

 

이들의 일련의 과정 속에 피라미드 형태의 생태계가 만들어지게 되는데, 맨 위가 최고로 영광스런 포지션인 작가 또는 선수들이다. 그다음 단계가 작가나 선수들이 원하는 성적을 잘 낼 수 있게 원활한 소재 공급을 담당하는 유통 상(agency)이 있고, 그다음이 유통 상들에게 소재를 공급하는 농장이고, 그 다음이 농장에 납품을 하는 산채 인이나 그와 유사한 업무에 참여하는 분들이 있다.

 

난초 계에서 가장 영광스런 집단을 들여다보면 취미로 작품 시합이나 경기대회에 참여하는 집단과, 선수로 참여하는 분들로 나뉘는데, 각종 경기 대회나 작품전에서 높은 성적을 절대적으로 요하는 집단을 일컬어 마니아라고 하며, 이들은 깊숙한 경지까지 도달해가며 즐기는 작품 활동가를 뜻한다. 소소한 성적이나 그에 못 미치더라도 만족하며 각종 경기 대회나 작품전에 출전하는 분들을 난 애호가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작가나 선수들은 돈을 들여서 구입하기보다는 직접 채집하길 원하지만, 채집을 통해서는 스스로가 필욜 하는 수준의 소재를 확보하기가 불가 학력적임으로, 돈을 들여 구입하게 된다. 이런 이유에서 볼 때 민 춘란이 아니라고 판단되는 모든 난들은 산채가 여의치 않은 분들의 입장에 의해 작던 크던 가격이 매겨지게 된 다. 그러나 특이하게 어떤 이가 잘 생긴 민 춘란이라도, 정성스레 길러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굿이 출품한다고 하면, 돈은 거의 들이지 않아도 된다.

 

이런 이유에서 우리 난계는 40여 년 전부터 수많은 수의 우수한 난들이 난계로 유입되어 전국의 난실에서, 길러지고 생산되고 있는데 이들 모두는 해마다 시세에 의한 가격에 의해 매년 총액이 존재한다. 이 총액의 합한 금액을 시가 총액이라고 하는데 총액은 필자도 정확히 알 길은 없으나 아마도 막대한 수준일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이들의 총액은 해마다 시장의 흐름에 의해 때로는 시장이 달구어져 매우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한다. 또한, 기본적으로는 해마다 증식에 의해 수량이 늘어나 인플레이션 되는 기회의 비용과, 유행의 급변에 따른 가치 감소가 매년 심각한 수준으로 다가온다.

 

특히 요사이 한국춘란은 소득창출의 붐이 일어난 순수 도시농업 집단은, 오로지 수익 창출이 관건이므로 극소수 고가품 위주의 인기 품종에만 편중하는 풍토에 따라, 대규모의 신규 자본이 극소수 고가품 위주로 치우쳐지는 바람에 취미로 시작한 애호가들도 시류에 편성해버려, 값이 폭등하는 몇몇 품종의 오른 값에 비하여 자본 이동의 급변으로 상실되어가는 시가 총액은 천문학적인 수준에 달할 것으로 판단된다.

 

불가피하다고는 하나 매년 급격히 심화되는 시가 총액의 감소는 우리 난계의 성장을 심각하게 방해하는 요인으로 필자는 본다. 한 예로, 할미꽃 1촉은 500원 하는데 산채 민 소심은 솔직히 촉당 1000원에도 살 사람이 없어져 버렸다. 우리 난계는 해법을 재시 해야만 한다. 우리 머리로 답이 나오질 않으면 외부의 전문가들에게 용역을 주어서라도 해법을 구해 와야 한다. 수십만 촉에 육박하는 태극선은 소급적 측면에서는 당연히 촉당 몇 만 원이 맞다. 그러나 태극선이 몇 만원 한다고 오늘 산채한 10촉의 주금색 중투화가 태극선 보다 못 하다는 이유로 매매 불가가 되는 시절을 우리는 걷고 있다. 대체 태극선에 왜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우리가 무너져야 하는가?

 

필자의 농장은 실제로 태극선의 30%에 미치는 산채 주금색 중투화가 있는데 높은 값을 부르고 있다. 그러나 팔리지는 않는다. 장미는 빨간색이 제일 인기가 높고 비쌌다. 과거 어떤 이에 의해 다른 색상인 핑크색 장미와 황색 장미가 개발되었는데, 몇 십 배는 비쌌다고 한다. 몇 십 배를 주고서도 산 사람들이 빨간 장미가 더 예쁘다는 걸 몰라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니다.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 라는 이유에서였고, 바로 희소성(개채 수)에 의해 그렇게 했다고 본다. 이 것들이 나 중 늘어나 수요와 공급에 부족분에 따른 가격 등락이 없는 시절로 접어들게 된다면 당연히 빨간 장미보다는 싸질게 뻔하다.

 

아울러 필자는 태극선의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무명의 신품종 주금 색 중투 화를 비싸게 팔려는 것이 아니라, 제 값을 받고 팔려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 우연한 기회에 첫 꽃이 피었는데 주금 색 중투 화라면 촉당 몇 만원 하는 태극선의 30% 수준이니 촉당 2~3만원에 팔 사람이 있겠는가? 이 부분에서도 우리 난계는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시가 총액 상실에 따른 후유증을 뼛속 깊이 체험 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오늘 씨를 뿌리지 않으면 내일 열매는 없다. 오늘 걸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어떤 세계든 리더들은 자리만 탐해서는 안 된다. 일을 해야 한다.

2018.07 말일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