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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9. 태극선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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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9. 태극선의 교훈

 

필자는 2005~2007년 경 태극선을 100촉쯤 길렀는데 신아가 60촉쯤 생산되었다. 그 시절 촉당 200만 원쯤 했기에, 농장을 유지하는 데는 지금의 시절에 비하면 땅 짚고 해엄치기였던 기억이 난다. 당시 필 자 뿐만이 아니라 주변은 태극선의 호황에 힘입어 재미를 톡톡히 본 분들이 많았다. 태극선의 20년 장기 호황은 우리 난계의 진풍경이었는데, 태극선 열풍은 서울 강남 개발을 보는 듯 했고 산채품의 경우 복색 화라고 생기면 부르는 게 값일 지경이었다.

그 시절 우리 난계는 일본과의 경쟁 속에서 일본의 주금색 중투화인 월륜과 비조 에 비해 월등하였기에 열광했다. 당시 우리 난계는 태극선에 서 출발해 태극선으로 귀결되는 듯 했다. 이후 태극선의 가격 하락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는데, 일본의 여추도 5 만원 하는데! 한국춘란의 대명사격인 태극선이 지금에 와서 왜 촉당 1 만원이 되었을까? 웃음밖엔 나오질 않는다. 우리 문화의 특성 양은 냄비 기질 때문이 아닐까? 싶다.

 

단정한 주금색 중투화인 태극선이 과연 신이 내린 명품일까? 한국춘란의 분류 체계로 볼 것 같으면 2 7 38 551 11492 34476 에 서 중투화 강 표준 녹 갓 목 수선판 속 의 주금색종일 뿐이다. 예컨대 지금 누군가가 산에서 태극선 보다 더 나은 주금색 중투화를 채집해 왔을 때 과연 주금색 복륜 화에서 현제(2018.) 가장 인기가 높은 문수봉의 값을 받을 수 있을까? 필자의 생각에는 아마도 힘들 것이라고 본다. 신이 내린 명품이라면 당연히 무수봉보다 더한 값으로 매매가 되어야 한다. 또한, 복륜화의 평균 가격 대비 중투화의 가격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5배쯤 되어야 하니, 촉당 5000만에서 7000만 쯤 일 것이고 또, 촉이 7촉 정도일 것이니 촉당 1억을 가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아마도 불가능하리라 본다.

. 태극선의 계열 분류

태 극 선

(화판 형)

(무늬색)

2

3

2-3-17-4

2-3-17-4-7

 

2-3-17-4-7-등급 외

2-3-17-4-7-등급 외-11

2-3-17-4-7-등급 외-11-2

2-3-17-4-7-등급 외-11-2-3

화예

줄 무늬

중투 or 중압 화

중압 중투형

수선판형

주금색 속

밝은 오랜지

단정

17

4

중투 or 중압 화

중 압 형

 

5

갓이 엷은 형

 

6

중압 중 투 형

 

7

갓이 깊은 형

 

8

중압 중 투 형

 

7

6

화판형

1

하화판

2

장원판

3

원판

4

두판

11

주 금색

1

탁한 오렌지

2

밝은 오렌지

3

진한 오렌지

4

붉은 오렌지

 

표 정

1

2

3

 

필자가 만난 어떤 애호가분이 태극선이 3만원이라니 말이 되느냐? 난계가 망조가 들었어 라고 하였는데, 정작 그 분은 태극선을 기르지 않는다고 한다. 그 분은 적어도 촉당 50만원은 가야 하지 않느냐는 것인데, 그렇다면 그 분이 100촉이고 200촉이고 사서 길러야 하는 대, 정작 자신은 왜 안 기르느냐고 물었더니, 이유로는 물 값이 안 나온다는 이유에서라고 말 했다. 자신이 외면 한다면 남들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난초는 하나의 농작물이면서도 또 하나의 측면은 애호가들의 욕구 충족의 도구이기도 하다. 난 애호가들은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 경제적 원리를 순응해 가면서, 동일한 품종이라도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는 환경 속에서 난을 사고팔며 살아 왔다. 난초는 다른 농작물과는 달리 먹거나 소모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감상하고 경쟁을 통해 작가로서의 역량을 과시하는 문화적 매체이다. 문화적 입장을 배제하고서는 난계를 논해서는 안 된다. 유전 육종학 적 측면으로 본다면 태극선은 길고 풍만한 수선판 주금색 중투화다. 중투화는 무늬 색이 적색이 가장 귀하다. 그렇지는 않다. 희귀하기로 친다면 훨씬 더 희귀한 계열들이 과거로부터 많이 있었고, 화형이 더 예쁜 종류들도 많이 있으며, 지금은 더 많이 있다.

 

여러분 가령 난계의 인구가 10,000명이라고 본다면, 수요가 100%라고 하더라도, 10,000촉 쯤 수용가 발생한다는 것인데, 가령 15,000촉이 생산된다면 이미 하락의 길로 접어든 것이나 마찬 가지이므로 생명력이 없다고 본다는 것이다. 더하여 연간 100촉을 시장에 공급할 수밖에 없는 신품종이라 하더라도, 수요가 70촉 정도라면 이 또한, 가격 하락의 중요한 원인이 되는 것이다. 당시 태극선은 벌써 값이 내렸어야 함에도 특이하게 20여 년간 초창기 호황을 누려온 것은 재배 생리 적으로 볼 때, 병에도 강하고 증식도 잘 되는 특성 탓이었다. 그 시절 태극선을 과점해서 재배하는 분들이 필자를 포함해서 많았었는데, 기르기 쉽고 증식이 잘된다는 이유로 몇 십 촉에서 100촉을 넘겨가면서 까지 과점하는 분들이, 다른 종에 비해 월등히 많았기 때문에 그나마 가격이 유지되었고, 이는 난계 사상 유래가 없는 진풍경이었다. 당시 필자가 방문한 어떤 곳은 매년 300촉을 생산하는 곳도 있었다.

 

태극선의 가격 하락으로 호황을 맞이한 색화 소심의 대유행은 아직도 끝이 보이질 않는다. 화무십일홍이라 했다. 색화 소심도 10년간 지속적인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언젠가는 끝이 있을 것이다. 필자가 강의를 할 때 태극선이 가장 훌륭하였다는 선입견은 버리라고 주문한다. 우리 난계는 균형적 발전을 하지 않으면 힘들어 진다. 어떤 문화적 세계가 한두 명이나 한두 개의 스타플레이어에 의해 영속할 수는 없다. 앞으로 부지기수의 색화 소심이 시장에 앞 다투어 쏟아진다. 색화 소심의 선두 주자들 몇 품종이 값이 폭락하면 난계는 끝이다. 전 장르의 균형 발전이야 말로 난계를 살리는 최고의 방법이라 굳게 믿는다.

시장의 자발적 수요 요청만큼의 수량을 과도하게 넘기지 말아야 정상적인 가격이 유지된다는 말이다. 더하여 만약 각 품종과 계열별로 시장 수요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킬 수만 있다면 난 값 하락은 없어진다는 예기이다. 요사이 그저 주어도 안 가져간다는 기화가 있는데 기화의 전성기 때 촉당 500만을 넘기던 대훈위가 5 만원이다. 태극선이 100/1로 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한국춘란의 엽예 계의 2738을 통틀어 균형적 발전을 이끌어 내야 말로 시장을 풍요롭게 만들게 되고 이에 의해 폭등과 폭락의 폐해를 줄일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어야만 신규 인구유입이 훨씬 수월해 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