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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6. 취미(hobby)와 일(job) 고가품종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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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6. 취미(hobby)와 일(job)

 

우리 한국 춘란 계는 IMF를 거치며 잘 팔리는 난들과 그 반대의 난들의 특성에 대해서 깊은 교훈을 얻게 되었고, 내가 좋아하는 것 보다 남들이 좋아 하는 것이라야 잘 팔린다는 점과, 취미로 했다손 치더라도 여건의 급변으로 인해 일시에 출하를 할 일들을 체험하게 되었다. 경제학에서는 팔아야 산다! 라는 말이 있다. 당시 급하게 또 일시에 모두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통화성이 높은 것들과 그렇지 않은 것들을 구분해 보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난초를 돈과 직접적 결부시켜 바라보기 시작했다.

 

우리 난계는 취미에서 웰빙으로, 웰빙에서 원예치료로, 원예치료에서 생산적 취미로, 생산적 취미에서 도시농업으로 변천에 변천을 거듭해 왔고, 오늘도 내일도 변해 갈 것이다. 과거에는 내면의 풍요를 위해 즐겨왔다면, 지금은 수익 모델로 변화해 가는 양상이 두더러 진다. 이런 현상이 미래 100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서 볼 때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의문이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정체성의 혼돈이 자리 잡기 시작했다옛 말에 꿩 잡는 게 매라고 했던가? 필자의 주변에 경력 2년차인 분이 있는데, 입문 하던 해에 모 품종을 105분을 사서 그해 가을에 증식이 되어 50%만 팔아서 본전을 하고, 나서 이듬해 비전이 엿보이는 모 품종을 3촉을 억대를 지불하고 또 샀다. 이 또한 고 수익을 냈다선택과 집중에 의해 4 품종 15분만 기른다. 아마도 매년 큰 수익을 낼 것으로 생각된다

 

이분은 난 단체 가입은 하기 싫다고 한다. 이유로는 자기는 란 애호가가 아니고 애호가들과는 달리 미래 대책을 위한 부업 모델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취미는 따로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앞으로는 이런 분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 이분은 난계의 일원으로 보아야 하는지 아닌지도 애매하다. 그저 생산하는 농업인일 뿐이라는 예기이다또 이분은 기존 난계에 인사들과 교류를 꺼려하는 경향이다. 이유로는 일을 마치고 나면 자신이 좋아하고 몸담고 있는 취미인들 과의 교류를 희망한다고 한다.

 

이 대복에서, 기대품과 자신의 취향에 취해 수십 분에서 100분을 넘겨서 가며, 이것저것 알콩달콩 기르는 애호가(취미인)들과는 가는 방향과 길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할 부분이다이분은 나의 제자로 입문하였는데 철저한 도시농업으로 교육을 받았고, 교육대로 실 행 했으니 난과 함께하는 과정이 애호가들처럼 엔도르핀이 생겼다 기 보다는, 오히려 아드레날린이 분비 되었을 것이다.

 

우리 난계는 필연적으로 두부류가 혼재한다. 하나는 취미이고 또 하나는 일이다. 또한, 양쪽을 병행하는 분들도 생겨나는 추세이다. 취미는 돈을 쓰는 놀이이고, 업은 돈을 벌기 위해서 임하는 노동인 것이다. 본인의 스탠스가 취미인지 도시농업인지를 분명히 하지 않으면 만족도가 낮아진다. 최초의 스텐스는 취미였는데 결과는 업으로 가길 바란다면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 어군탐지기를 들고 그물로 몇 톤씩 잡는 다고 그 어부를 부러움의 대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 오히려 5일을 열심히 일하고 하루쯤 쉬러 바닷가에 온 분들이 훨씬 노블한 삶이 아닐까? 싶다. 아마도 어부나 선주들이 오히려 부러워할 것이다. 어부는 배도 사야 되고 많은 경험과 정보도 필요하고 운도 따라야 하고, 무엇보다 해상 사고의 위험을 늘 안고 살아가야 한다. 지금의 난계는 심각한 양극화에 처해 있다. 취미 집단과 철저한 도시농업 집단의 경우와. 고가의 10여 품종 군과 저가의 1000 품종 군이 있다. 그리고 로또를 사는 심정으로 구입하는 기대 품과, 기대 품보다 통화가 안 되는 명품 군이 있다.

 

10여 품종의 득세로 이외 품종의 시가 총액의 증발은 매년 해를 그듭 할수록 심각한 지경이다. 이 부분에서도 우리 모두는 머리를 맞대고 해법을 고민하여야 한다. 다육 식물계처럼 촉당 3천 원짜리 소심을 기르던 촉당 3000만 원짜리 소심을 기르던 상호 비교를 줄여야 한다. 취미인(애호가) 들은 스스로가 춘란의 가치와 품격을 높여 반려자로써 교감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계열의 적당한 값에 옵션을 많이 갖춘 난을 작품으로 승화시켜, 단순히 도시농업에만 열중하는 그룹과 대비시켜나가면 어떨까? 싶다. 또한, 도시농업인은 또 그 나름대로 각자가 선택한 길을 성공시키기 위해 기술집약적인 방법으로 전문가들에게 특수한 교육을 받아 5분이 되었던 10분이 되었던 그 모두가 타깃에 적중시켜 나가면 될 것이다. 취미계도 이젠 난초를 단순한 색상과 화판 형만 가지고 논할게 아니라 인문학적으로 승화시켜 가치평가의 틀을 바꾸어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그에 따른 기술 역시도 고 난이도를 요함으로 배워야 한다. 우리 난계 40년 이쯤 되면 연습은 그만하고 작품을 만들어야 할 때가 아닐까

 

도시농업으로 10분 정도만 기르는 분들에게 경쟁이나 피해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다. 또한 모방하려 할 필요도 없다. 그들은 작가를 뒷받침해주는 재료상이라 여기면 어떨까? 싶다

세상의 꽃들은 자신을 다른 꽃들과 비교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난계가 만족도를 높이려면 그 간의 깊은 성찰과 스로가 수준 높은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 떼돈 버는 사람이 어찌 우리 난계에만 있으랴! 또한, 재료상이 돈 번다고 30년 고행의 길을 걸어온 스님께서 다 늦게 목탁 장수는 해서 돈 벌어 뭘 하리?

 

2018.03.월 말일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