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일보 기사 -김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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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6-01-05 20:39 조회2,391회 댓글0건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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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춘란 등이 대표적
농촌, 농업에 대박소재 많아
대구·경북에 숨어있는
농업자원 찾아내야
대박상품 전성시대이다.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대박을 치면서 한국가요가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출연배우는 물론 주인공이 입고 나온 의상, 드라마 속에서 먹은 치킨과 맥주, 한식까지 대박을 터뜨렸다. 개방화에 대응한 대박상품을 고민하던 중 한국 춘란의 고급상품화를 추진했다. 예상대로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 6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에서 실시된 한국춘란 공개경매에서 ‘단원소’ 품종의 춘란이 5천300만원이라는 거액에 낙찰됐다. 이 낙찰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2천500억원이 넘는 새로운 시장이 개척됐고, 약 50만명의 춘란 관계자를 위해 새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점이다. 제대로 상품화시키면 시장규모가 연간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춘란은 우리 국토에 자생하는 토종 난이다. 서양란이나 조직배양으로 유통되는 일반 난과는 달리 색상, 모양, 엽성 등이 탁월하다. 한국춘란은 청초하고 고귀하다. 한국춘란 중에서도 소장 가치가 탁월한 품종인 중투호, 복륜소심 등은 한 촉당 가격이 수천만 원을 상회한다. 5천만원짜리 춘란 두 촉만 키우면 억대농가가 되는 것이다. 포기당 3억원이 넘는 상품도 있다. 국내 난 시장의 규모는 5천억원 수준이다. 한국춘란의 규모는 미미하며 비제도권 시장에서 음성적으로 거래된다. 거래과정이 투명하지 못하고 가격에 불만도 많았다. 제도권시장으로 춘란을 끌어들여 공정한 검증을 하고 공개적 경매를 실시하여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춘란의 고급상품화는 원예 종사자뿐만이 아니라 육체적으로 큰 힘이 들지 않아 난 재배는 은퇴자들에게 좋은 노후 직업이 될 수 있다. 중국, 일본, 대만의 애호가들이나 전문가들도 조만간 경매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돼 새 수출상품으로 유망하다.
춘란뿐만 아니라 농촌과 농업분야는 대박소재가 즐비하다. 몇 년 전 강원도 산간지역을 돌면서 독수리 모양의 자연석이 거액에 거래되는 것을 봤다. 농촌의 버려진 돌도 보는 사람이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대박 상품이 되는 것이다. 산야초, 자생식물, 한약재, 곤충, 미생물, 양잠산물, 각종 고문서, 고 농기구 등도 대박 소재이다. 주목나무에서 항암제인 택솔을 만들며, 버드나무에서 진통제 원료인 아스피린을 추출한다. 신종플루의 치료제 타미플루는 중국에서 재배되는 팔각회향에서 추출한다. 팔각회향에서 추출한 스타아니스를 개발한 로슈사는 엄청난 부를 쌓았다. 사양산업으로 알려진 양잠에서 화장품, 인공 고막, 인공 뼈의 소재가 만들어진다.
생명산업 소재도 대박상품이다. 우리나라의 130조원에 이르는 생명산업시장 중에서 농림수산분야 규모가 114조원에 이른다. 농업생산액 47조원의 2배가 넘는다. 우리 농업이 ‘먹는 농업’에서 탈피해 기능성농업, 신소재농업, 치료농업 등 새로운 농업으로 가면 대박산업으로 갈 수 있다. 제2, 제3의 춘란도 즐비하다. 국토의 70%인 산간 지역의 돌, 나무, 꽃 등 다양한 농촌 자원이 대박 소재이다.
대구경북이 대박 자원 발굴에 나서야 한다. 국토의 70%인 산간 지역의 돌, 나무, 꽃 등 다양한 농촌 자원이 대박 소재이다. 눈을 크게 뜨고 농촌을 다시 보자. 경북지역의 특산물인 가시오갈피가 대표적이다. 월드컵 4강신화를 이룩한 2002년 축구대표팀은 매일 가시오갈피 즙을 먹고 근력을 강화했다고 한다. 관절염과 성장에 좋은 성능이 알려지면서 가시오갈피가 고부가가치 소득작목으로 떠올랐다.
조만간 바닷물을 이용한 해수농법, 소리와 빛을 이용한 병해충 퇴치, 식물공장, 정보, 바이오, 나노기술이 융복합되는 대박농업 시대가 다가온다. 창조적이고 혁신적 마인드를 가져야 하고 융복합된 고급 기술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대구경북에 숨어있는 농업 자원을 찾아내 농업 대박시대를 열어가자.
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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