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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만 보고 걷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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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원자 작성일13-06-11 14:07 조회12,027회 댓글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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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만 보고 걷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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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아래만 보고 걷는다. 간혹 버스를 기다릴때 좌우를 볼때하고

좌석버스를 타고 밖의 하늘을 볼때 말고는..... 

 

그러다가 그만 아카시아나무의 예쁜 흰꽃을 못보았다.

어쩌나 아카시아꽃을 볼려면 다시 일년을 기다려야만한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울창하다. 한가지의 수도 많다.

소나무, 잣나무,단풍나무 , 은행나무, 벚나무, 너도밤나무,감나무,뽕나무, 살구나무등....

이중에 큰나무는 아파트 꼭대기까지 오른다. 아마도 이나무가 감나무라면 손을 뻗어 따도 되겠건만.....

아파트가 해가 거듭할수록  나무들은 숲을 이룬다. 샛길의 양쪽 나무들이 맞붙어 숲터널을 만들어

따가운 햇볕을 가려준다.

 

그런데 이넓은 아파트에 커다란 아카시아나무가 딱  한그루가 있다.

5월 중순 어느날 우연히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나무에 아카시아꽃이 자그마하게 송알 송알

수없이 맻혀있었다. 마치 작은 진주알처럼.....

한참 발걸음을 뛰지 못하였다. 한 일주일후면 예쁘게 하얗게 하늘을 덮을것이고

그러면 그때 카메라에 이꽃을 담으리라.....

 

그런데 매일 지나는 길이건만 아래만보고 걷다가 그만 꽃을 못보았다.

며칠전 우연히 땅을 보고 걷는데

 

"이게 뭐지?"

 

땅 보도블럭에 무언가 하얀것들이 수북히 쌓여있는게 있었다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아니 글세 아카시아나무에서 꽃이 져서 바람에 다 떨어진게아닌가.

어쩌나 잊어버렸다. 아카시아꽃 보는 것을, 아래만 보고 걷다가,

꼬박 일년을 기다려만한다. 내나이 하나 더 먹은 후......5월에,

 

 아래를 보고 걷다보니 낮은 꽃들이 눈에 들어온다. 추운 겨울 지나 이른봄에 땅을 보라,

뽀족히 내미는 여러가지 자연의 야생풀들을.....너무나 신기하다.

여기저기 보도블럭 사이에도 들길에도 노란민들레가 예쁘게피어있고 보랏빛 하얀제비꽃들이 옹기 종기 모여 피어있다.

 노랗고 흰 씀바귀 꽃들이 너무나 이쁘게 피어있다.아주 작은  하얀별꽃도있고  이름모르는 작은보라꽃도있고

클로버도 이쁘다. 혹시 4잎클로버가 있나 잠시 발걸음을  머물러본다. 행운을 찾을려고..그러다 클로버 꽃을 따 반지를 만들어

잠시 옛추억에 젖다가 손주에게 선물을 한다.하얀 제비꽃도 찾으면 행운이 찾아온다고한다,

강아지풀이 나오기 시작했다. 주먹위에 놓고 주먹을 폈다 오므렸다하면서 "오여 오여"하면  강아지처럼 앞으로간다.

요즈음은 작약이 함박처럼 활짝 피어 오가는 사람들을 반겨준다.

 

내가 사는 이곳 일산에는 아직 5일장이 매 3일 8일에 열린다. 지난 토요일 8일에 이 재래시장을 갔다.

나는 재래시장에 가서 이것 저것 그경하기를 좋아한다. 볼거리도 많고 참 재미난 풍경도 많다.

입구에 아직도 강냉이, 쌀, 콩, 누릉지등을

 

"귀막어" 소리와 함께 "뻥" 터뜨린다.

 

옛전에 설날에 먹다남은 떡국떡을  말려 쌀을 좀 섞어  1시간도 더 기다려 뻥튀겨온 생각이 난다.

한됫박이 10배도 더 된다. 시어머니의 간식으로는 그만이다.

 

5월의 재래시장은 봄 나물로 가득하다. 냉이 , 쑥 . 민들애, 씀바귀,등으로....두릅은  봄의 대표나물이다..

취나물, 보리싹이 있다.머위잎도. 요즈음 6월은 밭에서 갓 뽑아온 열무, 얼갈이, 파, 상추, 부추,가죽나물, 정말 많다.

오가는 줄기 뿌리만 좋은가....5월의 연한 오가피 잎도 데쳐서 오물 조물 고추장 된장에 뭍혀 먹으면 맛이 그만이다.

한쪽에는  마늘시장이 한창이다. 지금은 논 마늘이라 연하지만 저장은 좀더있다 나오는 밭마늘이 좋다.

 

갈때는 운동삼아 걸어가고 올때는 이것 저것 사서 담은 검은 봉다리들 때문에 버스를 타고온다.

버스정류장이다. 어머나! 바로 앞 보도블럭에 100원짜리 동전이 하나 떨어져 있지않은가.....

옆에 아무도 없다. 줏어 말어......???.저만치 버스가 온다. 얼른 줏었다.

 

횡재다. 아래만 보고 걷다가........

댓글목록

강이사1님의 댓글

강이사1 작성일

글을 읽는 동안 저도 같이 걷는거 같은 착각이 들 정도네여..
글 잘 읽고 갑니다.

자아님의 댓글

자아 작성일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풍란초님의 댓글

풍란초 작성일

잘읽었습니다

난조아님의 댓글

난조아 작성일

잼 나게 읽었습니다.
좋은 시간들 되시길.......

탱주님의 댓글

탱주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