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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만 빌려 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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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관성 작성일10-02-23 13:28 조회8,768회 댓글1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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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만 빌려 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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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황금성



늦은 시간에 한 남자가

피곤하고 짜증난 상태로 일터로부터 집에 돌아왔다

"아빠, 저 궁금한 게 있는데 물어봐도 돼요?"

"그래 , 궁금한 게 뭐니?" 남자가 대답했다

"아빠는 한 시간에 돈을 얼마나 버세요?"

"그건 네가 몰라도 된다.

왜 그런 걸 물어보는 거냐?"

남자가 짜증스럽게 말했다

"그냥 알고 싶어서요. 말해 주세요,

한 시간에 얼마를 버세요?"

아들이 다시 한번 물었다



"네가 정 알아야겠다면...

아빠는 한 시간에 이만원을 번단다."

"아, 그렇군요." 소년은 고개를 숙였다

다시 아버지를 올려다보며 아들이 말했다

"아빠, 저에게 만원만 빌려 주실 수 있나요?"

아버지는 매우 화가 나서 말했다

"네가 장난감이나 다른 쓸모없는 것을 사려는 거라면

당장 가서 잠이나 자! 네가 도대체 왜 그렇게

이기적인 건지 반성하면서 말이야!

아빠는 하루종일 일하고 와서 피곤하단다."




아들은 말없이 방으로 가서 문을 닫았다

남자는 아들에게 화가 났으나

한 시간 쯤 지나고 마음이 가라 앉자

자신이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마 만원으로 꼭 사야 할 뭔가가 있었던 것이겠지

게다가 평소에 자주 돈을 달라고 하던 녀석도 아니었는데....

남자는 아들방으로 가서 문을 열었다

"자니?" 그가 물었다 "아니오, 아빠. 깨 있어요." 아들이 대답했다

"내가 생각해 봤는데...좀전엔 내가 좀 심했던 것 같구나."

"오늘 아빠가 힘든 일이 많아 화를 냈던 것 같다.

자, 여기 네가 말했던 만원."





소년은 벌떡 일어나서 미소를 짓고는

"고마워요, 아빠!" 하고 소리쳤다

그리고 베게 아래 손을 넣더니

꼬깃꼬깃한 지폐 몇 장을 꺼내는 것이었다

남자는 아들이 벌써 돈을 가지고 있었던 것을 보고

다시 화가 나기 시작했다

아들은 천천히 돈을 세어 보더니 아버지를 쳐다보았다

"돈이 있었으면서 왜 달라고 한 거냐?"

아버지가 불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냐면... 모자랐거든요. 그치만 이젠 됐어요."

소년이 대답했다

"아빠, 저 이젠 이만원 있어요.

아빠의 시간을 한 시간만 살 수 있을까요?

내일은 조금만 일찍 집에 돌아와 주세요

아빠랑 저녁을 같이 먹고 싶어요....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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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날

아빠랑~~ 신나게 놀았다~

아빠~ 노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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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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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 화


이제 2월도 막주에 들어섰습니다.

어디가 앞인지 뒤인지도 모르게

뒤돌아 보니 2010년도

벌써 2개월 훌쩍 지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따스한 봄이 옆에 다가와 있는것 같고,

봄 냄새가 살살 나는것 같은데...

이곳에 머물다 가시는 모든님들

즐겁고, 건강하신 하루하루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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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온새로미님의 댓글

온새로미 작성일

정말 멋지고..가슴찡한 글이군요..
마지막에..박명수 ㅋㅋㅋ
정말 재밌네요..잘보고갑니다

탱주님의 댓글

탱주 작성일

좋은사진들 잘보고 갑니다.
황금성과 황화 정말 예쁘군요..........

운곡선생님의 댓글

운곡선생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 합니다.

중투복색님의 댓글

중투복색 작성일

많은것을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난생난사님의 댓글

난생난사 작성일

며칠 전 라디오에서도 저 글을 들었습니다. 어제는 제 아들 유치원 졸업식이었습니다. 짜장면이 먹고 싶다하여 짜장면을 먹이고,, 어제는 일찍 집에 들어가서 밤 10시까지 놀아주었더니 아들 놈 입이 귀에 걸리더군요.. 잠자리에 들어서 제 옆에 누워 자기는 평생 아빠 옆에서만 잠을 자겠다고 하며 제 품에 쏙 들어오는 군요.. 이런 것이 작으면서도 가장 큰 행복이 아닐가 싶습니다.

청운님의 댓글

청운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여유없는 우리들을 보는것같아 가슴이찡하네요...

보춘화님의 댓글

보춘화 작성일

즐감 했습니다 ^^

꿀벌님의 댓글

꿀벌 작성일

아빠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글이네요.  잘 해야지 하면서도....

소정님의 댓글

소정 작성일

키우는 보람을 느끼겠습니다.

은난초님의 댓글

은난초 작성일

황금성 황화 넘 멋져요.
즐감입니다.^^

서화순님의 댓글

서화순 작성일

농사중에 자식농사가 제일이라고 ,  다른 농사는 일년에도 2---3 번 할수도 있지만 자식농사는 60년 농사라고 합니다.그러게요.  벌려도 애쓰는 것도 자식이 있어 그러할진데...............

입변사랑님의 댓글

입변사랑 작성일

즐감합니다,

벽담님의 댓글

벽담 작성일

잘 보고 갑니다~~

벽담님의 댓글

벽담 작성일

잘 보고 가요`~

아녜스님의 댓글

아녜스 작성일

좋은아빠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