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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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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보애란인 작성일11-07-13 16:47 조회8,094회 댓글1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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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연 수증기 같은 안개가 대지에 가득하다

뜨거운 아침 햇살을 가리니 시원함이 묻어나는 고즈넉한 아침...

이런 시간엔 올드 팝송을 틀어놓고 폼잠고 난실에 앉아 코피 한잔을 하고 싶다

조곤조곤 난들과 대화를 나누며 가끔 창문 너머 들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난잎을 보며 나의 물음에 대한 대답인냥 내 맘대로 생각하고

이 시간이 행복하다고 감히 말 할만 하다.


시원한 소나무 아래 조용히 드러누워 쉬어야 할 난들이 난실에 있는것이

가슴이 아프다는 생각이 든다.

뜨거운 여름날 산지에 가서 드러누워 본적이 있다..

시원함과 그 어떤 신비로움 부옆속에 손을 들이 밀어 보면 시원한 감촉에 깜짝 놀라

한참을 그속에 손을 넣어 본적이 있다.

 
어찌하여  나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곳에서 구지 내 품으로 가져 가려 하는가?

 

욕심....

나의 욕심이 난을 불행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사람이 하는 일을 나또한 그져 좋아서 따라할 뿐인데 뭔가 개운치 않은 기분은

나만 그런것은 아닐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비우면 비울수록 좋다고 하던데 그리하면 좋은 것을....... )

 

손바닥에 올려진 예쁜 난초....

얼마나 많은 두려움과 공포속에 서 있을 것인지 감히 상상이 안간다.

그런것을 알면서도 애써 외면하고 끊임없이 산속을 헤메며 탐란을 하던 나의 모습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흔히 눈을 불을 켜고 말이다.... 이런....

 

내 품에 들어와 과연 애들은 행복한 것일까.....

하늘거리며 운명에 순종하난 난잎들을 보며 가옆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한 생각을 한다.

사람도 마치 난과 같음을

고향을 떠나 15년 가까운 세월 육지에서 생활하던 생각을 해본다.

돈이 없어서 독서실에서 자며 공부하고 하루 세시간 자며 신문배달하며 공부하던 시절

그래도 이 독특한 육지 생활에서 내가 할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고 최고의 날들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난을보며 그런생각을 한다.

어찌보면 너무도 혹독하다 할 수 있는 환경 또 어찌 보면 너무도 환상적인 환경속에서

무릉도원을 떠나 나에게로 인연이된 인연초 하나하나가 어찌 소중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인가

하여 

나는 최선을 다해 인연초를 키워야 할 것임을.....

이 뜨거운 여름날 운명처럼 나의 난실에서 가만히 나를 보고 있는 난초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뜨거워 지는 것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나의 품이 좋든 좋지 아니하든 말없이 순응해 가는 모습을 보며 정말로 대단한 친구들

을 둔 나는 또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어제는 훤한 둥근달이 뜨길레 불을 끄고 가만히 난실에 앉아 어둠에 눈을 익숙히 하니

달빛받은 난잎들이 하나하나 반짝이며 똘망똘망한 눈동자들로 인사하는 모습을 보았지요

야 정말 대단한걸 ........


익숙한 산을떠나는 것이나 고향을 떠나 삶을 사는 것이나

난실에서 한사람만을 보며 혹독한 여름을 나는 것이나

객지에 삶을 개척하고 또 적응해 가는 나의 삶이 다를 것이 없음을

 코피 한잔의 여유로움이 있어 좋고 난실에 있는 시간이 좋고

난을 대함에 있어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어야 겠다 하고

다짐해 봅니다.

*^^*


처음 난을 하던시절 저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신 그 분이 쓰신 글입니다.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계시는지.... 그분 생각이 나네요.

댓글목록

수리산님의 댓글

수리산 작성일

자신을 되돌아보게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삐돌이님의 댓글

삐돌이 작성일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초보난인님의 댓글

초보난인 작성일

난초로 인해 행복해 진다면 그 이상 무엇을 더 바라겠는지요.

회우님들, 행복한 애란생활을 기원합니다.

황토님의 댓글

황토 작성일

좋은글 자알 읽었읍니다..

세모님의 댓글

세모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심기일전님의 댓글

심기일전 작성일

다시한번 난심을 생각해보게 하는글입니다.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청청불만님의 댓글

청청불만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청운님의 댓글

청운 작성일

좋은글 감사합니다

군자란님의 댓글

군자란 작성일

즐독입니다.

들꽃바람님의 댓글

들꽃바람 작성일

蘭과 人生..
擬人化 기법으로 작성된 좋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모라랄님의 댓글

모라랄 작성일

감사합니다

탱주님의 댓글

탱주 작성일

즐독입니다.......

체키장님의 댓글

체키장 작성일

감사합니다

러브장님의 댓글

러브장 작성일

감사합니다...

입변사랑님의 댓글

입변사랑 작성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