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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당근입니까,계란입니까,아니면 커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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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관성 작성일08-07-01 08:54 조회13,322회 댓글8건

본문

*♤당신은 당근입니까,계란입니까,아니면 커피입니까?♤*



모든 일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며 딸이 아버지에게
푸념을 늘어놓았다.

딸은 자포자기하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녀는 이제 완전히 지쳐서 더 이상 삶과의 힘겨운 싸움을 
계속하고 싶지 않았다.한 고비를 넘기고 나면 새로운 난관이
기다리고 있는 현실에 진저리가 났다 .

요리사인 아버지는 말없이 딸을 주방으로 데리고 가더니
세 개의 솥에 물을 담아 불 위에 올려놓았다.
솥 안의 물이 끓기 시작 하자 아버지는 세 개의 솥에 각각 
당근과,계란, 그리고 곱게 갈아 놓은 커피를 넣었다.

그리고 물이 다시 끓어오를 때까지 아버지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옆에서 입을 쭉 내밀고 지켜보고 있던 딸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아버지에게 물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묵묵히 솥만 바라볼 뿐이었다.
한 20분쯤 흘렀을까.아버지는 불을 끄더니 당근과 계란을 
각각 그릇에 담고,커피는 잔에 부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딸에게 물었다.

"얘야,이게 무엇이냐?"
 

아버지는 딸에게 가까이 다가와 당근을 만져보라고 했다.
처음에 솥에 넣을 때와는 달리 잘 익어 말랑말랑해져 있었다.

아버지는 또 계란을 깨보라고 했다.
계란껍질을 벗겨보니 역시 속이 단단히 잘 익어 있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는 딸에게 커피를 한 모금 마신 후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딸이 커피 잔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이 당근과 계란,커피는 모두 똑같이 뜨거운 물에 들어가는 
역경을 겪었다.하지만 그 결과는 모두 다르게 나타났지.

당근은 솥에 들어가기 전에도 젓가락으로 찔러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아주 강하고 단단했지만 끓는 물 속에서  물러
지고 부드러워졌지.

반대로 깨지기 쉬웠던 계란은 아주 단단해졌고,

가루였던 커피는 물이 되지 않았니?
넌 어느 쪽인지 생각해봐라.넌 역경이 찾아왔을 때 어떻게
반응하지"넌 당근이냐,계란이야,아니면 커피이냐?"

아버지는 묵묵히 생각에 잠긴 딸을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본래 강했지만 어려움과 고통이 닥치자 
스로 몸을 움츠리고 아주 약해져버리는 당근이냐?

아니면~ 
본래는 연약하고 불안했지만,소중한 사람의 죽음,이별,이혼,
은 실직과 같은 시련을 겪고 난 후 더욱 강안해지는 계란이냐?

그도 아니면~
자신에게 고통을 주었던 뜨거운 물을 변화시키고 가장
뜨거웠을 때 가장 좋은 향기를 내는 커피이냐?

네가 커피가 될 수 있다면 가장 힘든 상황에서도 현명해지고
희망을 가지게 될 것이며,네 주변의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게다."

역경이 닥쳤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당신은 당근입니까,계란입니까,아니면 커피입니까?

 


[인생의 레몬차/루화난 지음.허유영 옮김]

Paul Mauriat - Sympathy


댓글목록

백두산님의 댓글

백두산 작성일

모든것은 마음으로 부터 시작을 하여 마음에서 끝나는 것이지요~~ 좋을 의미를 전해주는 글입니다~

신정곤님의 댓글

신정곤 작성일

좋은 교훈을 주는 글입니다. 감사드립니다~

난아카데미님의 댓글

난아카데미 작성일

참 좋은 말씀 입니다..

조원자님의 댓글

조원자 작성일

어려움을 극복하게하는 좋은 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군자란님의 댓글

군자란 작성일

양심을 살찌우는 좋은글 즐독 하고 갑니다.

강철병님의 댓글

강철병 작성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길상님의 댓글

길상 작성일

ㅎㅎ 당근이라는 말 조심히 써야 겠습니다

탱주님의 댓글

탱주 작성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