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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하려는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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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관성 작성일08-09-24 09:58 조회9,086회 댓글6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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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해 가을, 지방의 한 교도소에서 재소자 체육대회가 열렸습니다.
다른때와는 달리 20년이상 수인들은 물론 모범수의 가족까지 초청된
특별행사 였습니다.
운동회 시작을 알리는 소리가 운동장 가득 울려 퍼졌습니다.
"본인은 아무쪼록 오늘 이행사가 탈없이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오랫동안 가족들과 격리됐던 재소자 들에게도, 
무덤보다 더 깊은 마음의 감옥에 갇혀 살아온 가족들에게도 
그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이미 지난 며칠간 예선을 치른 구기종목의 
결승전을 시작으로 각 취업장별 각축전과 
열띤 응원전이 벌어졌습니다.
달리기를 할때도 어찌나 열심인지 마치 초등학교 
운동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잘한다.내아들...이겨라! 이겨라!"
"여보, 힘내요...힘내!"
뭐니뭐니해도 이날의 하이라이트는부모님을 
등에 업고 운동장을 한바퀴도는 
효도관광 달리기 대회였습니다.
그런데 참가자들이 하나, 둘 출발선상에 모이면서 
한껏 고조됐던 분위기가
갑자기 숙연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푸른 수의를 입은 선수들이 그 쓸쓸한 등을 부모님 앞에 내밀었고,
마침내 출발신호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온힘을 다해 달리는 주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들의 눈물을 훔쳐주느라 당신 눈가에 눈물을 닦지 못하는 어머니...
아들의 축처진 등이 안스러워 차마 업히지 못하는 아버지....
교도소 운동장은 이내 울음바다로 변해 버렸습니다.
아니, 서로가 골인지점에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가려고 애를 쓰는듯한
이상한 경주였습니다.
그것은 결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의 레이스 였습니다.
그들이 원한건 1등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해서 함께 있는 시간을 
단 1초라도 연장해 보고 싶었던 것입니다.
               
[퍼온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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횐님들 좋은날 되시구요......^^ 늘 감사드려요......^^


댓글목록

박경자님의 댓글

박경자 작성일

좋은노래 듣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날 되십시요^ ^*

갯바위님의 댓글

갯바위 작성일

좋은일만 하라는 생각 죄는 생각도 하지말자..
가슴이 아프네요.

하현주님의 댓글

하현주 작성일

감동적인 글입니다.
눈시울이 젖어 오는듯하네요...

만공님의 댓글

만공 작성일

죄는 밉지만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는데
따뜻한 가족애가 묻어나는 글입니다. 천륜이지요.

강봉우님의 댓글

강봉우 작성일

감동적인 글 감사합니다.

길상님의 댓글

길상 작성일

에궁 눈물이 많아서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