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옴]설악산 입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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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땅꼬마 작성일09-02-17 10:06 조회15,179회 댓글14건본문
설악산 입구로 가는 길목이었다.
한 장애인 아저씨가 지나가는 나의 다리를 붙잡았다.
돈을 달라고 하는 줄 알고 돈이 없다고 말하고는 그냥 지나치려했다.
아저씨는 그래도 내 다리를 계속 잡았다.
잠시후.. 그 아저시는 깔고 않은 돈 수레 밑에서 핸드폰 하나를 꺼냈다.
나는 아저씨의 행동이 이상해서 그냥 내려다 보았다.
아저씨는 말을 심하게 더듬었다.
나는 아저씨의 얘기를 듣기위해 쪼그리고 앉았다.
아저씨는 " 문...자... 한...번.." 이라고 더듬으며 말했다.
그리고는 철자법이 하나도 맞지 않는 글씨가 적힌 종이 쪽지를 내게 보여주었다.
"나 혼자 설악산에서 좋은 구경하니 미안하오. 집에만 있으려니 답답하지?
집에가면 우리같이 놀러가오. 사랑하오."
아저씨는 종이를 보여주면서 열쇠고리에 붙여있는 사진을 마구 한들었다.
아저씨의 아내인것 같았다.
아저씨는 걸을 수 없었기 때문에 구경을 잘하지도 못했을텐데..
엎드려서 먼지만 삼키면서도 아내가 생각나서 미안했던 모양이다.
나는 잠시 아저씨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쪽지에 적힌 글자를 문자로 열심히 옮겼다.
그렇게 설악산을 다녀온 후 문득문득 그아저씨가 생각났다.
비록 몸이 불편한 아저씨지만 그 사랑만큼은 어떤 누구의 것보다 크고 따뜻했다.
댓글목록
호하호하님의 댓글
호하호하 작성일오늘 따라 땅꼬마님이 뭉클하게 하네요....
정관성님의 댓글
정관성 작성일
참말로 땅꼬마님 오늘 눈시울이 마를시간이 없서요..
비록 몸은 불편하지만 두분의 사랑이 영원하길 기원합니다.
지존님의 댓글
지존 작성일마음이 흐뭇한 세상이네요
fishfox님의 댓글
fishfox 작성일눈물이나네요 부디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짜리몽땅님의 댓글
짜리몽땅 작성일가슴 뭉클한 사랑입니다.
갯바위님의 댓글
갯바위 작성일장애인 아저씨 부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유수님의 댓글
유수 작성일눈물겨운 이야기네요. 저렇게 착한 분에게 축복이 함께 하길 빌어 봅니다.
운해님의 댓글
운해 작성일훈훈합니다.
prima님의 댓글
prima 작성일잔잔한 감동을 주는 글입니다.
바드리님의 댓글
바드리 작성일
좋은일 하셨습니다 정말 잘하셨네요...~
그 두분의 사랑이 영원하길 빌어봅니다.....!
난아카데미님의 댓글
난아카데미 작성일참 느껴지는게 많습니다. 마눌에게 좀 자상하게 대해야 겠습니다.
옥천맨님의 댓글
옥천맨 작성일뭉클합니다,,,^^
운곡선생님의 댓글
운곡선생 작성일가슴 뭉클한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pipine님의 댓글
pipine 작성일땅꼬마님, 참이상하시네! 눈물샘 자극하는 글만 올리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