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대표적인 암으로 알려진 것은 전립선암이다. 그러나 실제 중앙 암 등록 본부의 1999년부터 2002년도 성별 10대 암 발생률 순위 통계를 보면 남성에게 발생한 암은 방광암이 10만 명당 7.7명으로 전립선암 6.6명보다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순위도 방광암은 남성암 발병 순위 5위였으나 전립선암은 9위였다. 이처럼 방광암은 발병률이 높지만 전립선만큼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은 그만큼 방광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방광암의 원인
방광암은 방광의 점막(요상피)에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서 주로 4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발생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최근 청년층에서도 발견되며 소아에서 발생된 경우도 있다. 방광암의 성별 발병 비율을 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3배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없지만 흡연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방광암은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에서 2배 많이 발병한다. 또한 방광암 환자 중에서 남자의 50%, 여자의 31%가 흡연자로 보고된 바 있다. 방광암은 흡연 외에도 도료를 다루는 직업, 대기오염이나 인공 감미료에 노출된 사람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경우는 발암 물질이 소변으로 배설되어 방광에 저장된 채 머물게 되면 방광 점막 세포의 변성을 유도해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광암의 증상
방광암 초기에는 아무런 통증이나 증상이 보이지 않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 때문에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다. 피가 섞인 소변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거나 소변 마지막 부분에서만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가 많다. 육안적 혈뇨 없이 현미경을 이용한 소변검사에서 적혈구가 검출되어 다른 검사를 하다가 발견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방광암환자 중 혈뇨가 보일 확률은 75~80%에 이른다. 이처럼 방광암은 혈뇨와 깊은 관계가 있지만 혈뇨의 정도가 암의 진행 정도와 일치하지는 않는다. 이외에 방광암의 증상으로는 갑자기 소변이 나오지 않거나 옆구리에 통증이 있을 수도 있다. 또한 방광의 자극감, 소변을 볼 때 통증,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경우도 있다.
방광암의 진단 및 치료
방광암의 진단은 우선 기본적으로 초음파 검사와 요로조영술을 통해 신장이나 요관에 방광암과 동반된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 방광에서 떨어져 나온 세포에 암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요세포검사를 하게 된다. 또한 소변을 채취하여 NMP22, BTA 등의 보조적인 검사들을 시행하는데 이 검사들은 요세포검사의 민감도나 특이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방광경검사는 방광 내 출혈 부위나 방광종양을 확인하기 위한 중요한 검사로서 마취 없이 외래에서 가능하며, 이를 통해 종양의 모양, 크기, 위치, 개수 등을 파악할 수 있다. CT는 처음부터 진단에 사용되지는 않으며 침윤성 방광암으로 진단된 경우 방광 주위 조직이나 임파선의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한다. 확진 및 1차 치료는 경요도방광종양절제술로 하게 된다. 이 시술은 마취하에 방광경을 통하여 전기로 방광종양을 절제하고 난 뒤 병리 조직검사로 종양의 종류, 침범한 깊이와 범위를 진단한다. 병기 Ta는 점막에만 국한된 경우이고 T1은 점막하층이나 고유층까지 침범한 경우로서 여기까지를 표재성 방광암이라고 부른다. 방광암 환자의 약 75%가 표재성 방광암이다. T2는 근육층까지 침범한 경우이고, T3은 방광주위 조직까지 침범한 경우이며, T4는 인접장기를 침범한 경우로서 여기까지를 침윤성 방광암이라고 부른다. 표재성 방광암은 경요도방광종양절제술로 1차 치료를 하게 되는데 이 방법으로만 치료를 하는 경우 60~70%에서 재발하며 5년 생존율이 약 70%에 이른다. 따라서 재발이나 진행 가능성이 높은 다발성 암, 크기가 3cm 이상인 경우, 1년 내 재발한 경우, 분화도가 나쁜 경우, 상피내암이 동반된 경우에는 항암제나 치료용 결핵균(BCG)을 방광 내에 주입하는 치료를 한다. 이 경우 재발률은 평균 40% 정도가 된다. 경요도방광종양절제술 후 병리검사에서 침윤성암이지만 방광 내에 국한되어 있거나 방광주위 조직까지만 침범된 경우는 근치적방광적출술을 시행하게 된다. 하부요관, 방광, 남성의 전립선, 여성의 자궁, 골반 내 임파선 절제를 포함하는 큰 수술이며, 소변을 저장할 기관을 적출하게 되므로 소장을 이용하여 방광을 대신할 통로를 만들고 소변 받는 용기를 복부에 부착하거나 소장으로 방광모양의 저장 기관을 만들어 방광이 있던 부위에 위치시켜야 한다. 이 치료방법은 방광에 국한된 경우 5년 생존율이 60~80%, 방광주위조직까지 침범된 경우 30~60%에 이른다. 방광을 벗어난 원격 전이 방광암은 항암제를 투여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기도 하는데 5년 생존율이 약 40~60% 정도가 된다.
방광암 예방과 조기진단을 위한 방법
방광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을 하고, 소량의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방광암은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예후가 좋으므로 혈뇨가 전혀 없는 경우라도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소변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눈으로는 소변에 피가 섞였는지 알 수는 없지만 현미경검사를 통해 소변에 피가 섞인 것을 발견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현미경검사를 통해서 혈뇨를 진단받은 경우라면 적어도 6개월에 한번 소변검사로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통증 없이 육안으로 혈뇨가 보인다면 즉시 비뇨기과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글 : 주관중 | 비뇨기과
출처 : 삼성의료원웹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