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유정 커뮤니티
HOME    HOME   >   관유정 커뮤니티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황진이가 사랑한 남자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신정곤 작성일09-12-02 12:50 조회18,003회 댓글12건

본문

평생을 불꽃같은 의지로 자기 삶을 살았던 황진이 그녀는 어떤 사람

이건 자기가 좋아하면 사랑했고, 언제나 표표히 떠났다.

하지만 그녀의 내면은 얼마나
쓸쓸했을까.

평생 목숨을 걸고 사랑하며 매달릴 수있는 사람이 있었다면 그렇게

훌훌 떠날수 있었을까. 그녀는 모든생을 걸어볼 사람이 없었기에 누

구든 붙들지 못하고 방황했던 것이 아닐까

 

황진이, 언제나서 언제죽은지 잘 모른다. 몇몇 기록에는 1520년에서

1560년대 아버진 신분이높은 양반이고 어머닌 노래를 잘부르는 맹인

이었다고 한다.


설문조사결과 여대생중 제일되고 싶은 사람 1순위인 황진이 그는 타

고난 미모뿐만아니라 감동적인 문학작품 때문이 아닌가 한다.

 

칼바람 부는 한겨울밤의 사무치는 기다림을 노래한 이 시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사랑하는 님 오시는 날 밤이면 구비구비 펴리라..

 

조선중기 백호 임제는 그녀를 위해 많은 글을 지었다.

서도병마사로 임명돼
임지로 가는길에 황진이 묘를 찾아 지은 이시

때문에 파직을 면치못했다.

 

청초우거진 골에 자는듯 누운듯

홍안은 어디두고 백골만 있느냐

잔들어 권할이 없으니 그를 서러워 하노라.

 

그를 스쳐간 수많은 남자중에 정녕 그가 사랑했던 남자는 누구인가.


알려진 사람으로는 서경덕,벽계수,소세양,이사종,이생등이지만 더많

지않을까 한다. 

한말의 문장가 김택영의 소호당집에는 그녀의 첫남자는 이웃에사는


서생이었다. 상사병으로 죽은 서생의 상여가 황진이 집앞을 지나자

한발짝도 움직이지않아 황진이 저고리로 관을 덮자 움직였다고 한

다.

 

또한 천마산 지족암에서 30년을 수도하고있는 지족선사를 찾아가 하

룻밤에 파계시키고 떠나왔으나..

 

두번째로 찾아간 남자는 당대의 주자가 화담 서경덕을 찾아가 유혹

했지만
동요하지않아 천하의 황진이도 서경덕은 허물수없는 요새였

던것으로 전해온다.

 

황진이의 연인중 소세양이란 사람은 황진이의 뛰어난 소문을 듣고

내가 황진이와 30일간 함께살고 곧장떠나와 다시는 털끝만큼도 생각

하지않겠다고 호언장담
하던 소세양과의 사랑도 이별앞에 시 한수로

잡았다.

 

달빛아래에 오동잎 남김없이 떨어지고

서리속에 들국화는 노랗게 시드네

누각은 높아 하늘에 닿고

오가는 술잔은 취하여도 끝이없네

흐르는 물소리는 차갑기만하고

매화향기는 피리소리에 어리는 구나

내일아침 우리둘 이별하고나면

사무치는 정 길고 긴 물결따라 멀리멀리 가리라...

 

황진이를 만나면 현혹되지않고 쫗아버리겠다던 벽계수도 시한수로

침몰시켰다.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감을 자랑마라

일도창해하면 다시오기어려우니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어떠리..

 

황진이가 좋아했던 남자는 냉철한 이성으로 욕구를 절제할 줄아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남자로부터 선택되기보다는 스스로 남자를 선택하여 사랑했

다.
 
하지만
그녀는 수많은 남자들과 만나면서도 언제나 사랑을 떠나 보

내야 했다. 사랑을
보내는 그 밤들은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래서 그

녀가 남긴 이시는 가슴을 더욱
아리게 한다.

 

임은가고 가버린 임은 오지않는다.

밤이 깊어도 오지않는 임을 기다리는 밤은 덧없다.

행여 추호라도 임을 속인일이 없는데

온다던 임이 오지않는 밤에

가을바람에 지는 나뭇잎 소리는 가슴을 친다.

 

황진이는 죽을무렵 내가 죽거든 관을 쓰지말고 동문밖 개울가에 시

체를 두어
여인들로 하여금 경계를 삼도록 하시오 하고 말해 그대로

따랐으나 한남자가
장사지내 무덤을 만들었다고 한다.

 

오늘날 황진이는 우리나라여성들이 가장 닮고싶어하는 사람이다.

조선을 빛낸
신사임당, 허난설헌을 제치고 열광하는 이유는 그녀앞

에 닥친 한계를 넘어
자유와 해방을 찾아 살다간 사람이다.

전해진 운명에 순응하면서 살다간 뭇
사람과 달리 불행에 도전하면서

가야하는 새로운길을 선택한사람 프랑스의
철학자 들뢰즈가 말한

"창조란 불행한 것들 사이로 자신의 길을 금 그어 나가는것이다"라는  말이 꼭 어울리는 사람 바로 황진이가 아닌가 싶다.

 

                          출처 똑바로 살아라, 신정일 저

 

 

 

댓글목록

평화님의 댓글

평화 작성일

좋은글 좋은그림 감사합니다.

호정님의 댓글

호정 작성일

좋은 글 담아갑니다.

명월님의 댓글

명월 작성일

여자라면 한번쯤 황진이 같은 삶을 꿈꾸기 마련이죠.

가을산행님의 댓글

가을산행 작성일

눈꽃이 멋있군요....
황진이 처럼....

네드님의 댓글

네드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눈 꽃 사진이 멋지네요~~

김영주님의 댓글

김영주 작성일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서화순님의 댓글

서화순 작성일

고맙습니다.잘 읽었 습니다.^^

시나브로님의 댓글

시나브로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은난초님의 댓글

은난초 작성일

눈꽃산이 넘 아름다워요...
황진이 드라마 생각나요...

망태기님의 댓글

망태기 작성일

아름다운눈꽃과 글 잘읽었습니다.

탱주님의 댓글

탱주 작성일

좋은글 고맙습니다

입변사랑님의 댓글

입변사랑 작성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