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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나를 애란의 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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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aban 작성일20-08-25 06:33 조회1,900회 댓글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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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5년동안 애완곤충 농장을 운용하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대한민국 가장입니다.
사업의 출발은 서울에서 시작하여 7년간 하였으나 높은 임대료와 장소의 협소함으로 소량 생산에 그쳐
8년전, 고심 끝에 오로지 곤충대량생산을 위해 충남 부여로 귀농하였습니다.
애완곤충은 식용곤충과는 달리 유통 인프라가 깔려 있어 판로는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아니 저는 없어서 못팔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시설 옆 땅을 사서 어렵고 힘들게 대량생산 시설을 갖추어 드디어 올 2월에 그 첫 결실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동안의 보상을 이제서야 받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3월에 그 유명한 코로나 19가 터진겁니다.
처음에는 나와 무슨 관계가 있겠냐고 생각했지만 곤충에 관계 된 모든 행사가 취소되었고 학교,유치원, 등등이 차례로 휴원하면서 곤충도매시장이 얼어 붙기 시작하여 급기야는 생산된 곤충이 출하를 할수없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15년간 곤충농장을 하면서 생산된
곤충을 못팔아 본지는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매월 들어가는 각종청구서,대출금의 윈금과 이자, 애들 교육비 등등등...정말 돌아 버리겠더군요......
매출이 전혀 없는 상황에 할수있는 일이라고는 핸드폰 만지작 거리다 유튜브 보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춘란 산채하는 모습에 차츰차츰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 뮈랄까 낚시 할때의 손맛, 노름할때의 쪼는 맛? 그 비슷한 그무언가가 나를 끌더군요. 그래서 돈 안들고 모든 잡념이 사라지는 산으로 산채를 거의 매일 다녔습니다. 아내도 말없이 보내 주더군요.아이러니 하게도 코로나가 나를 애란인의 길로 인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에게 감사하다고 할수는 없지만 어차피 만나야 할  춘란과의 운명적인 만남에 단지 촉매제 역할을 해주었다고만 하겠습니다.
현재 도매는 아직도 어렵고 소매는 비대면의 택배로는 잘나가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유트브를 통해서 이대발님을 뵈었습니다만 이대발님의 획기적인 사고와 합리적인 이론은 저와 같은 초보 애란인에게는 꼭 필요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지식의 자산이라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이대발님의 강의를 꾸준히 들어볼 생각입니다.
이대발님의 관유정 건승을 축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난아카데미님의 댓글

난아카데미 작성일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열심히 배워 보세요^^
우리 아들이 파충류에 심취했습니다.
곤충을 경유해 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