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의 병 치료에 실패하기 쉬운 이유 - (1/2) 유제에 의한 약해와 그 예방법 >

관유정 회원여러분!
그간 애란생활을 즐겁게(?) 하면서 잘 계시는지요?

오늘은 유제의 사용시 발생하는 약해문제를 거론해 보고자 합니다.

이상스러울 만큼 저는 춘란에 생기는 병해의 예방과 치료에 잘 사용하고 있고, 특히 이병주의 치료에 대단한 효과를 보인다고 경험하고 있는 터부코나졸, 몬카트와 스포탁에 의한 약해를 특히 심하게 많이 입는다는 글과 이 약제를 사용하여서는 안된다는 글들이 이 사이트 저사이트에 많이 보여서,
병해관련 문의를 해오는 애란인들의 이병주의 치료제로 주로 권장해온 본인으로서는 정말 감당하기 어려운 고민에 싸여 머리를 싸매고 며칠을 그 원인을 찾고자 노력하였습니다.


허~허!
그런데, 세상에나!
유제를 사용하여 난을 침지할 때 아주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하는 침지방법을 애란인들이 지키지 않고 잘못된 침지방법으로 침지소독을 하여 본의 아니게 약해를 입는다는 것을 찾아내고는 어제밤 온통 허탈감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건 아니다! 예상외로 이런 분들이 많겠구나! 싶어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이 강좌를 마련한 것입니다.
하나씩 차근차근 풀어 나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1. 액제와 유제는 어떻게 다른가?

우리는 주로 춘란의 병충해 예방 및 치료에 사용하는 작물보호제의 형태인 수화제와 액제와 유제의 개념을 구분하여 차이점을 이해하지 않고, 같은 것으로 오인하여 이런 약제를 사용할 때 그냥 무개념적으로 같은 방법으로 사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액제와 유제는 사실 확연히 차이가 있으며, 그 사용법 또한 다릅니다.

- 플루토라닐(flutolanil)이 유효성분인 몬카트유제와
- 터부코나졸(tebuconazole)이 유효성분인 바이칼유탁제와 호리큐어유제와
- 프로클로라츠(prochloraz)가 유효성분인 스포탁유제가 특히 약해문제로 난이 많이 손상되고, 사용후 몇년간 신아를 올리지 못한다고 거론되는 약해사례가 많아 보입니다.

우리가 춘란에 많이 사용하는 상기 세가지의 약제는 유제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많이 사용하면서 그냥 유제라고 부르는,

- 프로파모카브하이드로클로라이드(propamocarb hydrochlorode)가 유효성분인 프리엔과
- 하이멕사졸.메타락실(hymexazol + metalaxyl)이 유효성분인 다찌에이스(=다찌밀)과
- 하이멕사졸(hymexazol)이 유효성분인 다찌가렌(=다찌원)이
유제일까요?

아닙니다.
우리가 그냥 유제로 혼돈하고 있지만, 액제라 하여야 정확합니다.

자!

여기서 우리가 난에 상기의 작물보호제를 사용해 오면서

- 액제인 다찌가렌, 다찌에이스, 프리엔에 대한 약해사례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으며,
- 유(탁)제인 바이칼(=호리큐어), 몬카트, 스포탁에 대한 약해사례가 주로 나타나며, 아예 이 약 자체를 사용을 거부하는 사례가 많이 보입니다.

왜 그럴까 하는 의문이 생기는 것이 당연합니다.
이것이 바로 액제와 유제의 차이입니다.

상기 약제를 더욱 자세히 정리하여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몬카트유제: 유효성분 flutolanil ---- 15%, 기타(계면활성제, 보조제, 용제) ----85%
2) 바이칼(=호리큐어)유(탁)제 : 유효성분 tebuconazole ---- 25%,  기타(계면활성제, 용제) ----75%
3) 스포탁유제: 유효성분 prochloraz ---- 25%, 기타(계면활성제, 소포제, 용제) ----75%
4) 프리엔액제: 유효성분 propamocarb hydrochlorode ---- 66.5%, 기타(용제) ---- 33.5%
5) 다찌가렌(=다찌원)액제: 유효성분 hymexazol ---- 30%, 기타(보조제, 용제) ----70%
6) 다찌에이스(=다찌밀)액제: 유효성분 hymexazol + metalaxyl, 기타(용제) ---- 66%


위 약제의 유효성분외 기타성분 부분을 잘 보시면, 액제와 유제는 공통적으로 용제라는 보조제 성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조제(補助劑, Supplement Agent, Adjuvant)란,
작물보호제의 주제(主劑)의 효력을 증진시키기 위하여 사용하는 약제를 말하며, 주로 다음의 보조제가 사용됩니다.

1) 전착제(展着劑): 작물보호제의 주성분을 병해충이나 식물등에 잘 전착시키기(달라붙도록) 위해 사용하는 약제
2) 증량제(增良劑): 주성분의 농도를 낮추기 위하여 사용하는 보조제
3) 용제(溶劑): 약제의 유효성분을 녹이는데 사용하는 약제
4) 유화제(乳化劑): 유제의 유화성(乳化性)을 높이는데 사용하는 물질 (계면활성제)
5) 협력제(協力劑): 유효성분의 효력을 증진시킬 목적으로 사용하는 약제


위 보조제 중에서 액제와 유제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용제는 그럼 무엇이고 어떻게 다를까가 문제로 대두됩니다.

1) 액제(液劑, Liquid): 주제가 수용성으로 물에 의해 가수분해(加水分解)의 우려가 없는 경우에 주제를 물에 녹여 계면활성제나 동결방지제를 첨가하여 제조함.

2) 유제(乳劑, Emulsifiable Concentrate): 주제를 용제에 녹여 계면활성제를 유화제로 첨가하여 제제(製劑)한 것으로 다른 제형에 비하여 제제가 간단하고, 살포용으로 만들기가 수화제에 비하여 편리할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수화제보다 약효과가 우수하고 확실한 장점이 있음. 주제가 불수용성(물에 잘 녹지 않는 물질)인 경우에 사용되며, 유제의 용제로는 값싼 석유계 유기용제(有機溶劑 organic solvent)를 사용하며, 벤젠과 크실렌이 단용 혹은 혼용으로 주로 사용됨.
유제의 단점을 보다 개선하여 유제보다 저독성, 약효증진과 안전성을 도모한 제제가 유탁제이다.

3) 수화제(水化劑, Wettable Powder) 와 수용제(水溶劑, Soluble Powder): 물에 녹지 않는 불수용성 원제를 화이트카본, 증량제, 및 계면활성제와 혼합하여 분쇄한 제제. 물에 희석하면 유효성분이 물에 고루 분산하여 현탁액(懸濁液)이 됨.


여기서 액제와 수화제는 춘란에 적용시 그다지 약해를 유발하지 않으므로 자세한 설명을 제외합니다.

다음 사진이 액제와 유제를 물에 희석할 때 나타나는 차이점이며, 어떻게 다른지 감이 오지요?

자!
이 정도 읽어 보면,
아!
액제(용제가 물임.)가 아닌 유제(용제가 석유계 기름임.)이니, 왜 몬카트와 바이칼, 호리큐어가 약해가 심하게 발생되는 원흉으로 지목되는지와 어떻게 하여야 이 유기용제에 의한 약해를 줄일 수 있는지 이제 감이 잡힐 것입니다.


서론의 결론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유제의 용제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잘못된 침지방법으로 인해 발생되는 약해가 그 주제(유효성분)인 터부코나졸과 플루토라닐과 프로클로라츠가 뒤집어 쓰고 있다는 뜻입니다.


2/2편에서는 이런 성질을 가진 유제의 약해를 회피하는 방법을 침지와 관주의 두 경우로 나누어서 정리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