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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을 즐기는 것 vs 난을 연구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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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춘란 작성일12-01-03 14:22 조회7,141회 댓글1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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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을 즐기는 것은 주관적 입니다.
자신의 주관대로 즐기면 됩니다.

난을 연구하는 것은 객관적이어야 합니다.
자신의 주관은 철저히 배제하고, 냉철하게 객관화시켜야 합니다.

난을 즐기던 분들이 난을 연구하고자 할 때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주관성을 버리고 객관성을 확보하는 것 입니다. 
한마디로, 내가 틀릴 수도 있고, 내가 틀린 것을 스스럼없이 인정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뿌리 구멍에 기포가 맺혔다면,
당연히 호흡공인지 의심해야 하지만, 
절대로 호흡공이라 단정해서는 안됩니다.
호흡공이라 단정한 상태에서는 이미 주관성을 띄게 되기 때문 입니다.
호흡공이 아닐 수도 있다는 다른 사람의 제안에 발끈할 것이 아니고,
호흡공이 아닐 수도 있는 증거를 자신이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조사해야 합니다.

호흡공이 아닌 통과세포와 같은 다른 세포 조직이라 의심되더라도,
통과세포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은 당연히 해야 하지만,
통과세포라 단정하고 자료를 모아서는 안됩니다.
타인이 통과세포가 아닐 수도 있다고 한다면,
통과세포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자료들을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해결해야 합니다.

정단분열조직의 SAM, RAM을 의심할 수도 있지만, 
뿌리 구멍에 대한 보다 많은 관찰과 객관화된 측정 자료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연구는 언제든지 재현할 수 있어야 하고, 누가 하더라도 같은 결과가 나와야 하며,
실험을 통해 객관화시키고 입증하여야 합니다.

어떤 결론도 수용할 수 있는 자세이어야 합니다.
연구는 내가 의심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올 수도 있지만, 
자신의 연구 방향을 스스로 부정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오는 수도 종종 있기 때문 입니다.

연구에서는 섣부른 예단이나 기대, 추측, 두리뭉실, 논리적 비약은 절대 금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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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를 정리할 때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객관성의 유지 입니다.
자신의 주관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있는 사실만을 정리하여야 합니다.
자료를 정리하면서,
구멍이 통과세포라는 것을 은연 중에 암시하거나, 
구멍이 SAM 또는 RAM과 관련있는 식물의 조직일지 모른다는 쪽으로 몰고 가거나, 
춘란 뿌리 구멍과 풍란 뿌리 흔적이 같은 것일지 모른다는 방향으로 정리하는 것은, 
자료를 정리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주장을 강화시키기 위한 발판을 만드는 또 다른 주장에 지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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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할 때에는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에 두고 있어야 하며, 
그래야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사소한 증거 하나라도 놓치지 않게 됩니다. 

연구는 토론을 필요로 하지만, 주장을 필요로 하지는 않습니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곳이 아니기 때문 입니다. 

진실을 연구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그 분들이 보다 객관성있는 결론을 도출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현재  
규칙적인듯 하면서도 일부 불규칙성이 존재하고,
난초 자신에게도 감염의 위험을 제공하는 춘란 뿌리의 구멍은
외부 요인에 의한, 외부 요인 중에서 충에 의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내부 요인에 의하여 규칙적인 가운데 일부의 불규칙성이 나타나거나 
표피에 구멍을 뚫어 스스로를 감염시키는 일은 논리적으로 전혀 타당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객관적인 사실이라면 언제든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난을 연구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난을 연구하고자 하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그 분들이 올바른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그 분들에게 좀 더 객관적이기를 주문하고 싶을 뿐 입니다.

이제까지 주관이 가미된 객관에 대하여, 주관을 버리고 좀 더 객관적이길 바라면서 댓글을 달았지만, 
이제는 더 이상의 댓글을 자제할 생각 입니다. 
더 이상 댓글을 달지 않는다고 해서, 주관을 가미한 객관이 옳아서 침묵하는 것은 아닐 겁니다.
저는 난초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므로, 연구까지 할 생각은 없습니다~

연구하고자 하는 분들이 스스로 객관성을 항상 유지하면서 좋은 결론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특히 자료 정리 시에도 객관성을 유지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새해에도 즐난하시기 바랍니다.

댓글목록

탱주님의 댓글

탱주 작성일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삐돌이님의 댓글

삐돌이 작성일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직지소심님의 댓글

직지소심 작성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풍란초님의 댓글

풍란초 작성일

네에 감사합니다...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꿀벌님의 댓글

꿀벌 작성일

연구는 연구자들의 몫으로 하고 저도 난을 즐기기만 하렵니다 ^^

세모님의 댓글

세모 작성일

나는 연구자일까, 아니면 즐기는 자일까?
아마 후자인 것 같네요.

박주택님의 댓글

박주택 작성일

흠.... 좋은 글이시내요^^

백중투님의 댓글

백중투 작성일

여러 다양한 자료들로 초보를 힘들게 합니다. 이건가~ 저건가~ 어떻게 해야되나?
하여 전문성이 필요한 자료들은 별도의 방을 개설하여 그곳에서 정리되고 관리되어졌으면
어떨까하는 초보의 생각입니다.

용용이님의 댓글

용용이 작성일

잘읽고 갑니다.

평화로움님의 댓글

평화로움 작성일

객관성의 유지 간단하지만 정말 힘든 것 아닌가 쉽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백두님의 댓글

백두 작성일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