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달린 하나뿐인 신아를 잘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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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민춘란 작성일11-05-17 07:04 조회6,711회 댓글15건본문
난에 관심을 갖고 키우기 시작한지 몇개월 안되는 완전 초보 입니다.
이제껏 제대로 키우지 않아서 4촉이 모두 비실거리는 난이 있습니다.
올 봄에 새로 신아를 받아서 잘 키워 튼실한 난으로 바꿔보려 기대가 컸습니다.
3월 말 경에 처음 제 손으로 분갈이를 해줬습니다.
그리고 한달 동안 화장토가 마르지 않게 물을 열심히 주었습니다.
소독도 열심히~
일주일 전에
화장토를 걷어보니 신아가 밑달린 정도가 아니라 바닥에 달려서
서로 인접한 두 뿌리 사이를 비집고 힘겹게 나오고 있었습니다.
난석을 너무 큰 것으로 채웠는지
뿌리들로 촘촘하게 둘러 싸인 밑 공간이 훵~하니 비어있어
그 공간으로 신아가 나와서 뿌리들로 막혀있는 장막을 비집고 나오는 중이었습니다.
초보가 그렇듯이 신아가 너무 반갑고 아까워서
양 옆의 뿌리들을 기부부터 잘라내어 신아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틈을 만들어 주고
일주일간 열심히 물을 줬습니다.
그런데 신아 때문에 튼실한(매우 튼실한) 뿌리 두개를 자른 것도 계속 마음에 걸리고
여전히 밑달려 있는 신아도 마음에 계속 걸렸습니다.
뿌리 사이에 낀 신아는 좌우의 두 뿌리를 잘라내서 공간이 좀 생겼지만,
신아가 더 자라면서 다시 옆의 뿌리에 닿을 것이고
밑둥에서 올라오는 신아는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킬 것 같아
일주일을 고민하다 결국 바닥에 달린 신아를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어젯밤에
분을 털어보니 그새 신아가 훌쩍 자라서 기부두께가 아기 새끼손가락만큼 굵어졌고
벌써 이웃한 다른 뿌리들과 맛닿기 시작하는 겁니다.
비좁은 뿌리 사이를 비집고 30분이나 씨름해서 하나뿐인 신아를 겨우 제거하고
자른 곳에 톱신페이스트를 바른 후 다시 분에 심었습니다.
이번엔 핀셋으로 뿌리 아랫공간도 촘촘히 작은 돌들을 채워 넣으면서...
분갈이한지 한달 반정도 되어서 이제 막 뿌리들이 활착해서 자라기 시작했는데
날도 더운 5월 중순에 늦게 분갈이를 한셈이니
뿌리가 감염되지 않고 잘 활착할지도 걱정이고,
몸을 잘 추스린다해도 하나뿐인 신아를 잘라냈으니 새로운 신아를 달 수 있을지도 걱정입니다.
제가 실수한 것은?
첫째, 처음부터 신아를 제거하지 않고 신아에 미련이 남아
양 옆의 튼실한 뿌리 두개를 잘랐다.
둘째, 5월 중순인데 화장토만 걷어내어 신아의 생장부만 살짝 자르지 않고
분을 완전히 털어 신아를 깨끗이 정리하고 난석으로 다시 심었다.
제가 잘한 것은?
첫째, 늦게라도 바닥에 달린 신아를 잘라냈다.
그냥 저냥 남들 얘기를 들을 때는 난 키우는 것이 별거 아닌거 같더니
막상 제가 당하니 의외로 막막하네요...
댓글목록
입변사랑님의 댓글
입변사랑 작성일실수와 잘한 것 모두 다 기억되면 성공입니다 무탈하게 잘 자라길 바래 봅니다~
청운님의 댓글
청운 작성일실수는 더욱 사람을 성장하게 만드는것 같네요...
bardli님의 댓글
bardli 작성일
저는 20년 동안 신아가 밑 달렸다고 잘라 본 적이 없습니다. 분에서 밑달지 않게 할려고 애도 많이 섰지만
별 방법이 없었어 자연 현상이라 생각하고 그대로 키우다가 몇촉되면 분촉합니다.
민춘란님의 댓글
민춘란 작성일
밑달렸다기 보다는 바닥 달렸다는 표현이 더 낳겠네요.
완전 바닥에서 뿌리들 틈새를 비집고 나오는데
어느 분은 뿌리에서 나오는 물질이 신아를 녹여 결국 죽을거라고 하기도 하고...
그래서 혹시 감염이라도 될까해서 잘랐습니다.
자르고 나니,
더운 5월 중순에 분을 새로 갈아서
이게 또 고민이구요.
암튼 우째야될지 갈팡질팡 입니다.
이러자니 저게 걱정이고 저러자니 이게 걱정이고 ...
삐돌이님의 댓글
삐돌이 작성일잘 자라 주길 기대하며.....
고구려님의 댓글
고구려 작성일너무 걱정마세요. 이쁜 신아 쑥쑥 나올겁니다.
중투복색님의 댓글
중투복색 작성일열심히 노력하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선미니님의 댓글
선미니 작성일
ㅎㅎㅎ 저도 대부분 밑달아 나오는데 환경이 비슷한가 봅니다.
제 경우에는 그냥 지가 크는대로 두고 볼려고 합니다.
꿀벌님의 댓글
꿀벌 작성일
신아를 잘라내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신아가 곧 붙습니다.
물주기, 활력제 등등 조금만 관심을 더 주시면 그리 걱정하지 않으셔도...
민춘란님의 댓글
민춘란 작성일
그게 화장토만 살짝 걷어내고 신아를 제거한게 아니고,
신아가 바닥 중앙에 뿌리 사이에 끼어있어
할 수 없이 분을 털어 신아를 제거한 후 분에 다시 심었는데
하필 요즘 날씨는 또 왜 이리 더운지 ...
일단 뿌리가 다시 활착이 되어야 신아도 붙던가 말던가 하지 않을까요?
관심가져주셔서 감사 합니다.
청청불만님의 댓글
청청불만 작성일다시 좋은 신아가 나올 것 같습니다..즐난하ㅔㅅ요
러브장님의 댓글
러브장 작성일좋은결과 있으실겁니다
해용님의 댓글
해용 작성일
과감한 결단을 하셨네요.
좋은결과를 기대합니다.
임일모님의 댓글
임일모 작성일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조원자님의 댓글
조원자 작성일민춘란님의 정성에 난들이 좋은 결과로 보답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