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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판의 형태적 특성이 화형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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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난아카데미 작성일18-03-22 19:57 조회4,9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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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2. 순판의 형태적 특성이 화형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한국춘란에서 화예품은 엽예품에 비해 통화량이 10배가 넘는다. 필자가 느끼기에는 엽예품은 딸 같고, 화예품은 아들 같다고 표현하고 싶다. 오늘 칼럼에서 다루는 화예품에서 순판(脣瓣)은 아가씨의 아랫입술을 뜻하는데, 순판 하단부의 가운데엔 춘란의 입장에서 수분이 가장 용의한 자리에 벌이 안전하게 착지하라고 붉은 립스틱을 그려 놓았다. 이는 여인이 화장할 때 꼭 그려 넣는 과정이며, 이 립스틱만큼은 바른다고 하지 않고 그린다고 표현한다.

 

다른 화장 재들은 바른다고 하고 립스틱은 그린다고 하는 이유를 필자가 보기에 제일 중요하다는 의미로 그린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다 실제로 립스틱은 여성의 화장에 있어 아주 중요한 마지막 포인트이자 좋은 그림의 마지막에 찍는 낙관이라고도 생각된다. 원판이 잘 생긴 사람이 화장도 잘하고 립스틱도 아주 선명하고 두께가 너무 넓지도 않고 또 너무 얇지도 않게 잘 그렸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원판이 조금 평균 이하라 하더라도 립스틱은 반드시 그려야하고, 얼굴이 불의의 재난으로 기형이라 하여도 선을 보거나 결혼식을 하는 날이라면 반드시 그릴 것으로 생각된다.

 

한국춘란은 중국 남방계 유향 심비디움을 귀하게 여기던 고려 때부터 내려온 우리나라 고유의 민족 취미에서 발원해, 조선으로 넘어오면서 조금씩 인식하기 시작해 해방 후 자리를 잡아 60년대부터 경제력이 뒷받침되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확산되었다가, 80년대로 접어들면서 산지를 포함한 대도시권으로 확산되어 2000년대가 되면서 전국의 시군 읍면동까지 확산 하였다. 이 과정에 난초와 한국춘란은 2000대까지도 대부분 살만한 남성들의 전유 물화 되었다가 지금에 와서는 여성 참여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런 이유에 의해 심비디움류 난 꽃들은 자신의 애인(반려자)을 보는 듯하였고, 특히 한국춘란 꽃은 젊은 여성으로 의인화시켜 보는 관점이 생겨났다.

 

그런 이유에 따라 한국춘란 화형은 예쁘고, 작고, 아담하고, 단정하고, 동글동글하고, 똑똑하고, 약간 수줍어하는 듯한 백치미를 엿보이는 등의 표현형을 나타내는 품종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해, 지금에 와서는 그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엽예품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잘 생기고, 작고, 아담하고, 엽선이 단정하고, 잎 간의 여백이 똑똑하고, 잎끝이 둥근 쪽이 과거에 선호하던 장대하고 우람한 것들보다 훨씬 시장을 지배하는 양상을 보이는 추세이다. 춘란 꽃을 논할 때 우수한 화형이라는 표현을 자주 수식하는데 이는 매우 아름다운 얼굴을 가졌다는 말고 같다. 거기에 화근이나 경사나 잡색이 없다는 말은 화장을 아주 곱게 정성을 들여 잘 했기에 경쟁자들보다는 더 예뻐졌다는 뜻이 된다.

 

여기에서 설판은 6장의 꽃잎 중 가장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필자의 생각에는 바로 앵두 같은 입술(아래턱 까지를 포함)을 뜻한다고 본다. 그리고 주판은 훤칠한 이마를 상징하고, ·우측의 부판은 양 볼을 뜻하고, 균형 잡인 양쪽 봉심은 양쪽 눈을 뜻하며, 잘 합배한 봉심 끝 모양은 아주 예쁜 코를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한국춘란 명품 군에서 봉심이 어정쩡하게 붙어 있는 품종들이 있는데 사람으로 볼 때 양쪽 눈(눈썹을 포함)이 표가 확 날 정도로 좌·우 균형이 안 맞는 것이라는 예기이다. 또한, 봉심이 쫙 벌어진(분소) 품종들이 있는데 이는 코가 아프리카인들의 넓고 납작하게 생긴 만두 형 코와 같다는 얘기가 된다. 모든 것을 다 갖추어도 찡그린 상이거나 우는 상이라면 또 달라진다.

 

필자는 22살에 입문해 30년간 현장에 있었으며 대학에서 10년 도제식으로 3년 총43 연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춘란 꽃을 해석하는 부분에 관상학적인 요소를 많이 가미하여 왔다. 다른 경쟁국들의 무향 춘란들은 필자가 보아온 집단 평균적으로 볼 때 관상학적인 측면이 우리나라의 것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의 낮은 수준이었다. 그렇다. 우리는 우리나라만의 고유의 전통적 미적 관점이 분명히 있었고 이를 지켜나가야 한다. 국제화는 이럴 때 붙이는 말이 아니다. 특히 향을 감상하는 유향 춘란(포레스티)과 차별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식의 논리와 정체성을 분명히 하여 이를 무장하고 또 재무장 해 나가야 한다. 그럴 때만이 우리나라 춘란이 향이 나는 유사 종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나름의 국 격과 지위를 유지확보 해나 갈수 있음을 의미하는 말이다.

 

순판의 형태는 대게 꽃잎이라 부르는 내 삼판(1쌍의 봉심과 순판)을 칭하는데 봉심은 주·부판의 영향을 받고 순판은 본심의 영향을 받는다. 타가 수분(他家受粉)이 되었다면 양성(·)의 중간을 주로 닮지만, 자가 수분(自家受粉)일 때는 근친교배에 따른 열성에 의해 매우 드물지만, 극도로 화판이 둥근 두 판이나 두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순판은 형태는 8% 개화 시 길이대비 폭을 가지고 구분하는데, 이 또한, 화 판형(꽃받침의 길이대비 폭)의 구분과 같아서 두 판형, 원 판형, 매 판형, 수선 판형, 침 판형으로 구분한다. 그리고 두께, 색상 등으로 구분하며, 순판에 립스틱을 그려 넣어진 것과 없는 소 심류로 구분한다. 순판은 약 멍이 떨어질 때쯤 벌이 잘 않아 수분할 수 있게 뒤쪽으로 젖혀지는데 이때 뒤로 말려 젖혀지는 양상(큰 원으로 말리는 것과 작은 원으로 말리는 것)과 정면에서 볼 때 똑바로 말려 젖혀지는 것과 좌·우측으로 틀어지며 말려 젖혀지는 것들이 있다. 이 모든 요소는 표정과 인상 그리고 아름다움을 결정짓는 여러 가지의 요인의 기준으로 작용한다.

2018.12.말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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