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는 걸음 걸음 민초들의 사랑을 밟고 가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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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난향유린 작성일09-05-26 12:34 조회26,256회 댓글25건본문
현직에 있을 때는 도덕성을 기본으로 살아왔다던 당신이었기에 여름밤에 불 밝혀진 등불아래에 몰려든 온갖 나방과도 같은 힘의 유혹에서 당신마저도 자유로울 수는 없었나 봅니다.
당신이 투표를 통해 당선되는데 일조를 했었지만 현직에서 아쉬운 일이 있을 때마다 뒤에서 욕도 하며 실망도 했었지만 그렇게 가시고 나니 아쉬움이 많습니다.
그나마 마음이 깨끗한 당신이 었기에 명분을 잃은 삶이라는 생각에서 극한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당신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될 듯도 합니다.
어떤이의 말처럼 수많은 동족의 가슴에 총알을 날리고도 아직도 멀쩡히 살아서 좀 더 참고 견디길 그랬느냐고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하지만 당신은 그들처럼 영혼이 더렵혀지진 않았나 봅니다.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거짓말을 하고도 자신의 행위를 스스로 마음속에서 정당화시킨다는 것이죠. 그러니 영혼이 혼탁해져 거짓과 참에 대한 가치 기준이 자기 마음대로 움직이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 욕먹더라도 좀 더 참으시지, 감방에 들어가더라도 참으시지라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감방에 가는 것이야 민주화 때는 명분이 있어서 감방 가는 일은 정의를 위해 노력한 징표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감방가는 일도 명분의 문제겠죠.
본의 든 본의가 아니든 간에 뉴스를 통해 나온 갖가지 이야기들은 당신을 견디기 힘들게 한 것 같습니다.그래서 가족의 온갖 짐을, 주변 지인들의 부담을 한몸에 안고서 가실 길을 택한 당신의 마음을 일부분 이해하는 수많은 민초들이 당신의 영정 앞에 아쉬워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습니다.
현직에 있을 때나 그후에도 당신을 그토록 싫어했던 조중동도 당신의 죽음을 아쉬워 할듯 합니다.
더이상 공정하지 못한 잣대로 편향되어 정화되지 못한 독설을 들어 줄 당신이 이제는 없어서이지요.
DJ와 당신의 재임 기간을 잃어버린 10년이라며 아쉬워하던 모 정당에 소속된 귀한분들도 당신의 죽음을 아쉬워 할듯 합니다.
이렇게 남북 관계로 10년전의 대치와 갈등의 시절로 회귀시켜놓고, 길거리에선 경찰들이 인권이라는 것은 이제는 잊어버린 옛 일인듯 시위대에 물대포를 쏘아대고 야구장에서 보아야하는 방망이를 휘둘러대고,대책없이 쫒겨난 철거민들이 망루에서 타져죽고, 검찰에선 당신 재임때는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 우리나라에 민주화가 많이 되었다는 착각을 들게하더니 이제는가진자들 편에서 시키는 일에 열심히 하는 것을 보니 보수집단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한 현실에서 ,성장이 우선이냐 분배가 우선이냐를 논하며 같이 함께 살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성장을 해서 나누어 쓸수 있는 힘이 생겨야 분배도 가능하다는 논리에 밀려 분배정책도 밀렸는데도 갈수록 빈부 격차는 커져간다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되는 모습에서 당신이 추구하고자 했던 철학들이 비교가 되곤 합니다.
당신이 추구하며 노력한 흔적들이 이나라의 발전에 디딤둘이 되어 질것으로 믿으며, 네편이냐 내편이냐의 문제보다는 누가 정권을 잡아도 좋으니 민초들이 노력한 만큼 살수 있는 세상이 되길 빌며
이제는 세상의 미련을 털고 편히 가시옵소서.
댓글목록
난향유린님의 댓글
난향유린 작성일
예전에는 정권에 대한 자기의 비판적인 생각을 글로서 자유롭게
표현해도 되는 시절이 있었는데 이제는 신문에서 매스컴에서 봤던
글을 써도 비위에 맞지 않으면 미네르바처럼 되는 시절이라서
이글도 아주 조심스럽게 정리해서 부드러운 글로 만들어 올려봅니다.
이정도로는 잡혀가진 않겠죠
땅꼬마님의 댓글
땅꼬마 작성일
이제 와서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미국산 소고기 수입때 국민들이 들고 나온 촛불 앞에서
만약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면 어떻게 했을까?
용산에서 벌어진 참사 현장에서 노무현 대통령이었으면 어떻게 했을까?
이제와서 어리석게도 그런 생각들을 해봅니다.
난향 유린님의 말씀 처럼 이제는 세상의 미련들을 다 훌훌 털어 버리고 마음 편히 가시옵소서..
소나무님의 댓글
소나무 작성일자식때문에 ....
호하호하님의 댓글
호하호하 작성일
이사만 가도 짐이 빠진 집을 다시한번 돌아볼진데,
다시는 밟아보지 못할 대문을 나서고 산에 오르며 피운 담배 한개비를 태우는 짧은 시간 동안
짓눌린 마음의 짊을 다 털지는 못하였을 텐데...
걱정이 없는 세상에서 그 웃음을 잃지 않기를 바라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솔뫼바위님의 댓글
솔뫼바위 작성일대통령에 있을 때 그렇게 하는것이 어설퍼 보이더만 다음 대통령이 하는 것을 보니 당신이 그리워지던군요
호정님의 댓글
호정 작성일
참~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속된 말로...죽기는 왜 죽는지~~??
우리내..민초들은 어려워도 참고 뼈..빠지게 벌어서 세금을 내어 월급주고
세상을 이끌어 가는데.....살아서 투쟁과 진보의 정당성~~!!
정치 훈수와 멋진 모습을 더 보여주어야 하는데~~
그리 극단적인 행동을 했어야 하는지~~~??
국가 원수를 지낸 사람이~~??
이유야 어떻듣~~!!
여러 아쉬운 면이 많습니다.
정말로 아쉽고..답답합니다.
민초의 중생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답하네요~
이제는 세상의 미련을 털고 편히 가시옵소서.
중투복색님의 댓글
중투복색 작성일좋은곳에서 편하게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ho야님의 댓글
ho야 작성일
공감이 많이 감니다!!머릿속에 아직도 웃는모습이 선합니다.
그곳에 가셔서 툴툴 털고 행복하기를 기원합니다
정관성님의 댓글
정관성 작성일
유례가 없는 전직 대통령의 서거소식에 비통함을 감출길이 없습니다. 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러나 혹시 이성을 잃고 진실이 왜곡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어려운 불경기에 하루살이에 전전긍긍하는 국민들의 눈물을 보듬어야 할 나라의 어른들이 천문학적인 부정한 돈이 거래되어 백성을 슬프게하는 일은 그 누구도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난아카데미님의 댓글
난아카데미 작성일
생과 사가 자연의 한 조각이 아니든가!
슬픔이 눈시울을 적십니다.
캐스피언님의 댓글
캐스피언 작성일
"어쩌면 그분은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는 분이셨습니다."라는 말에 죄책감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대통령의 모습 이면에서 보여지는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을,
결정적인 순간에 보여주는 승부사의 모습을,
상대방을 압도할 수 밖에 없는 논리적인 화법과 유머감각을 ,
대통령이면서도 권력과 싸우는 바보 노무현의 모습을,
그리고 당신의 소박한 그 미소를,
당신은 떠나셨지만 당신의 이런 모습을 우리는 기억하고 그리워 할 겁니다.
당신은 영원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십니다.
부디 평안한 곳에서 편히 잠드시길 기도드립니다....
금송님의 댓글
금송 작성일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 있을것 같아요
함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어요.
남풍님의 댓글
남풍 작성일
조금은 부족했지만 진심을 다하셨던분 최선을 다했다는게 아름다움이지요.
진심에 탈을쓰고 가식에 의존하는 역겨움보다야 ...
님이시여~
가시는 발거움이 아쉽지만 꽃이라도 깔아드리고 싶네요.
무명님의 댓글
무명 작성일좋은곳에서 편하게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늘님의 댓글
하늘 작성일
있을때는 못느끼고.
없어지면 그 소중함을 느끼는 것이 세상 이치인듯 싶습니다.
아무리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항상 소중히 여기는 망음이 필요할듯 싶네요
슬도님의 댓글
슬도 작성일부디 좋은곳에서 편히 쉬시길 비옵니다
군자란님의 댓글
군자란 작성일
난향유린님의 글이 많은 대다수의 마음일겁니다,
지금도 믿기지 않고 우리내 역사는 왜이리 물고 뜯고 남 잘되는것 못보고 탓만하고 자기가 젤이라는 망상에서 벗어날수 있을까요,,,,
소정님의 댓글
소정 작성일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바드리님의 댓글
바드리 작성일
글 잘보고 가네요...
이젠 편히 잠드시길 빌어 봅니다...~
김영주님의 댓글
김영주 작성일다같이 "묵념"
한우물파기님의 댓글
한우물파기 작성일
퇴임 후 존재의 이유만으로도 의지가 되고 했는데,,,, 이런 분을 이렇게 보내야 한다니,,,
가슴이 찢어질듯 아픕니다.....
전의힘님의 댓글
전의힘 작성일
그분의 지난삶을 돌이켜 볼때, 퇴임이후 짤은 시간동안 얼마나 힘든 시간이었을까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구절초님의 댓글
구절초 작성일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숲향기님의 댓글
숲향기 작성일
너무 슬픕니다.
벌거숭이 임금님과 같은,
벌거벗고도 부끄러움도 모르고 잘사는
전직 대통령들도 많은데,
아직도 할 일이 많은 분을
이렇게 추모하는 것이,
돌이켜보면 당신은 우리에겐 어울리지 않는 대통령이었습니다.
작은 땅에서 살면서도 틈만 나면
영남, 호남 편 가르기에 열중하는 우리에겐
당신은 너무 큰 사람이었습니다.
아파트시세에 지지 여부를 결정하는
우리네 천박함에 비해
당신은 너무 무거운 사람이었습니다.
약자에 대한 배려를 모르고 사는
야생의 우리에게 당신은
너무 약한 사람이었습니다.
셈이 밝아 자신에게 이익이 안 되는 일엔 눈길도 안주는 처세의 달인인 우리에게
당신은 너무 우직한 사람이었습니다.
마지막 가시는 길에도
떨치지 못하셨을 서운함과 아픔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픕니다.
역사가 우리의 무지를 가르치고,
당신의 아픔을 치유하리라 믿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냐시오님의 댓글
이냐시오 작성일고인의명복을위해 내일조기를달아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