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렁아 다음 세상엔 부잣집에 태어나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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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호정 작성일09-07-11 22:28 조회13,373회 댓글15건본문
누렁아 다음 세상엔 부잣집에 태어나그라.....
어떤 놈은 팔자가 좋아 부자집에 팔려가
이틀에 한번 미장원에 가고,
비단옷에 고기국 호의호식 한다는데,
이놈에 팔자 박복하여, 아버지 이름도 모르는 사생아에
보리쌀 두어 됫박에 팔아~~
세상에 첩첩산중 물설고 산설은 그런 곳에
끌려왔지 멉니까.
처음에는 몇 번이나 죽을 맘도 듭디다.
그러나 삶이라는 것이 내 맴 먹은 대로 되는 거이 아니라고
독하게 맘먹고 좀 지나니 그런대로 살만합디다.
주인 영감도 그리 나쁘지 않고,
공기도 좋고요, 조금만 나가면 들꽃도 지천으로 피어 있어
엄마의 그리움도 차츰 잊어집디다.
그 모든 것이 아랫마을 누렁이 덕분이었지요.
나보다 나이는 한 달 늦지만 엄청 나를 따르고,
내 맘을 편하게 해 주어 나도 그를 좋아하게 되었지요.
인물은 지나 내나 변견(똥개)주재에 내 세울건 없지만
어디 인물 뜯어 먹구 사남요, 서로 아껴주면 되지요.
그렇게 서로 사랑이란걸 했다우.
하루도 못보면 죽을 것 같드라구요,
밤 낮 시도 때도 없이 만났지요,
세상에 우리맨치 행복한 커플은 없을 겁니다.
그러던 한 달 전 나는 강아지 같은 새끼 일곱을 낳았다우.
지 애비 닮아 털이 복실 복실한 참으로 귀여운 놈들이였지요
하지만 그 모자지간의 정도 한 달 만에 끝이 났다우,
보따리 장사에게 모두 팔아 버리고 우리 복실이 하나만 남기구요.
늘 허전했지만 누렁이는 나에게 큰 위안이 였지요.
늘 나를 다둑거리며 ‘원래 개팔자는 다 그런것이여’하며.
그러던 어느날부터 누렁이가 그런대로 살이 붙은 갈비뼈를 들고
오기 시작합디다. 자기는 실컨 먹었다구...
처음에는 그냥 받아먹었는데..........
알고 보니 누렁이 주인이 살찌울려구 읍내 식당에서 얻어다 준
것을 저 먹지 않고 모두 내게 준거지요.............
주인은 살찌워 복날에 팔려는 속셈을 나중에야 알었지만,
며칠 뒤 누렁이는 시장에 있는 △△△집으로 팔려갔다우.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었다우.
함께 뜨거운 가마솥으로 기어 들어가고 싶었지만........
그러나 어린 복술이 생각에 차마 그 짓도 못하구......
앞으로 이 험한 세상 살아갈 일이 걱정입니다.
그 많은 날 중에「개의 날」,이런거 하나 만들어 공휴일로 정하고
개 고기 먹이는 날.....이런거 만들면 오죽이나 좋을까 마는
입법하는 국회의원들 쌈박질이나 하고, 헐뜻구......민생은 뒷전,
상생 좋아하네..........
지랄할 놈 복(伏)날은 그리 많은지....초복, 중복, 말복에다가
요즈음은 광복, 서울 수복, 이래 오복이라 하두만요........
세상 살이가 다 그런거지요 뭐.......
마지막 가는 누렁이 뼈라도 거두어 양지 바른곳에 묻어 주고 싶다우
나도 언젠가는 뒤를 따를껍니다............
양파도 안까는데 무신 놈의 눈물이 이렇게 나는지................
여자랑 개는 주인 만나기 나름이라죠...^^
특히 여잔 처음 빤즈를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벗는냐에 따라
삶의 인생이 달라진대나 어쩐다나....^^
주말 잘 보내시구요
돌아오는 화요일이 초복이네요~~!!
보신들 하시고~한주..즐겁게보내시길요~~!!
Erste Liebe Meines Lebens(내 인생의 첫사랑) / Monika Martin
댓글목록
초보난인2님의 댓글
초보난인2 작성일
그러구 보니 초복이 가까워 진거 같은데.... 언제인가?????? 화요일!!!
그날 과부 멍희, 홀아비 멍석 많아지것네요...
ㅋㅋ 재미있었습니다.
망태기님의 댓글
망태기 작성일ㅎㅎ 예님도 주말 잘보내시고 건강하게 생활하세요...
호정님의 댓글
호정 작성일
살면서..!!
개팔자는 되지말아야 하는디~~^^
힘든 현실..슬기롭게..잘들 넘기시고 주말 잘보내셔요..
고운 댓글 두분..감사함을 전해드립니다.
소정님의 댓글
소정 작성일
좋은글 남겨주시어 감사드립니다.
님도 즐거움이 가득한 나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세모님의 댓글
세모 작성일
개도 한세상 난도 한 세상
인간들의 욕심때문에 죽어가는 것이 어디 한 둘인가요.
인간들
반성하고 살아야지요.
난향유린님의 댓글
난향유린 작성일
이거이 뭔소리다요?
복날 가기전에 한그릇하자는 뜻인가요?
요즘에 사는게 바빠서 호정님 얼굴 볼 시간도 없네요.
그런데 지는 괴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중투복색님의 댓글
중투복색 작성일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구절초님의 댓글
구절초 작성일재미있게 표현 하셨습니다......
땅꼬마님의 댓글
땅꼬마 작성일
저도 예전에..참 좋아하였던 강아지가 있었는데...
그녀석 생각이 나네요.
해운대님의 댓글
해운대 작성일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김영주님의 댓글
김영주 작성일누렁이냐? 장닭이냐? 보신은 꼭 해야하나? 똥배 줄일려면 먹지말자.....
호정님의 댓글
호정 작성일
내일이~~초복 인디~~!
회원님..영양탕 드셔야죠~~^^
늘 건강하시구요..고운 댓글 감사드립니다.
무명님의 댓글
무명 작성일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코스모스님의 댓글
코스모스 작성일즐감합니다. 음악도 너무 좋네요...
은난초님의 댓글
은난초 작성일즐감합니다.